여름이란 계절보다 비 소식이 많았던 어느 날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맑은 날이라 반가운 마음에 정해진 목적지 없이 걷기로 했다.평소에 자주 지나다니던 큰길에서 벗어나 동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작은 골목 사이로 지나갔다.벽돌로 세워진 주택들, 전봇대 밑에 자라 있는 자그마한 풀들.3년 넘 짓 되는 시간 동안 둘러싸인 높은 건물들과 달리는 차들이 다니는 거리를 벗어나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 오늘이 감사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