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책장에는 다 읽은 책부터 그동안 써왔던 다이어리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다. 한 해가 지나고 보면 책장 하나는 가득 차 또다시 구입하고 집은 점점 좁아져 간다.
보관 기간은 점점 길어지고 관리를 안 하다 보니 눈처럼 쌓이듯이 쌓이는 먼지들을 보며 청소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하지 않았고
자주 들여다보지 않아도 연도별로 정리되어 있는 한 권을 하나씩 꺼내어 보고 싶을 때 한 장 한 장 넘겨보곤 한다.
내 머릿속에 전부 기억하지 못하는 일들도 기억해 주는 책장 사이에 담겨있는 기억들..
추억이라고 하면 추억이지만 유일하게 내 감정과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 중 하나인 것 같다.
책들은 그 당시에 깨끗하게 읽겠다는 생각에 틀에 박혀 메모해 둔 흔적초자 찾아보지 못했다면 지금은 투명 메모지를 활용해서 뭐라도 적어둔 나를 볼 수 있다.
다이어리는 꾸준히 써왔지만 매 년마다 다른 다이어리를 구매해 쓰는 방법이나 기록하는 방식도 전부 달라져 있다.
'나'라는 사람의 시간이 지나온 흔적을 이렇게나마 볼 수 있기에 기록을 멈추지 않으려 노력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