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식이 있는 주말

by 리온

올해는 평일보다 주말에 비 소식이 많은 것 같았다. 창밖으로 떨어지는 비를 보고 있으면 맑은 날의 기억보다 더 많이 떠오른다.

잔잔하게 내리는 날도 있고
천둥 번개가 치는 날도 있고
금방이라도 젖을 것 같은 날도 있었다.

계획을 세우고 집 근처를 벗어나 다른 곳을 이동하는 날에는 항상 비가 내려 그날 하루를 망친 것 같아 미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끔 빗길을 걸어보고 싶은 하루가 있다면 오늘인 것 같다. 잔잔하게 떨어지는 빗방울과 적막함을 채워주는 우산 위로 튕겨지는 소리들.


이것도 힐링인 걸까?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지만..


'비 온다. 오늘 같은 날에는 파전에 막걸리지!'라고 외치며 신난 발걸음으로 전집을 찾아가던 과거에 내가 있었고


요즘은 창밖을 바라보며 비가 오는 풍경을 바라보거나 벽에 기대어 앉아 책을 읽는 내가 있다.




또 이렇게 긴 시간이 지난 후의 나는

내 미래의 모습은


비 오는 날, 어떻게 보내고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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