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비정규 고용구조가 일반화되는 건, 화장실을 갔을 때 언제나 화장실에 휴지가 있길 바라는 것과 같아. 휴지를 항상 들고 다니는 건 번거로우니까. ㅋ! 그럼 비대의 배치는 안드로이드 사회인가?
122. 세상은 허울이 중요해. 허울이 가리는 본질에 절묘한 구조조차 없을 수 있다는 게 짜증 날 정도로.
123. 누군가에게 제대로 된 무언가를 기대할 수 없는 것이 사회의 본질이야.
124. 귀신은 있어. 동시에 없기도 하지. 아마 정확히 그 중간 정도가 정답이겠지만, 난 있다는 사람을 더 편들게 되는 거 같아. 내가 그런 경험을 해봤다는 건 아니지만,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면, 사실상 있는 거나 다름없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상상만으로 무언가 진짜로 존재할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왕이면 있는 쪽이 더 재밌는 법이지. 뭐, 사실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125. 종교에 비호감을 가지게 되는 이유 중 하나: 역사의 위대한 인물에 대한 해석을 점유하려는 뉘앙스 -> 사회 속에서 가장 비폭력적인 것을 표방하는 것은, 가장 강한 영향력을 원한다는 소리 아닐까?
126. J가 내게 선교(?)한 이유는, 종교의 힘을 믿은 게 아니라, 부담을 손쉽게 넘길 곳을 찾은 것뿐이야.
127. J, 하느님은 있을 수 있어도, 모든 아픔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건 오만이야. 물론 넌 날 구원할 수 있지만…….
128. 완전무결한 게 정말 ‘존재’한다면, ‘존재’가 그 무게를 얼마나 견딜 수 있을까? 나라면 바로 자결해 버릴 거야. 그것마저 초월한 무언가가 있는 게 아니라, 그런 가정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추론하는 게 훨씬 설득력 있지 않아?
129. 예수가 정말 신의 사자라고 가정하면, ‘예언자’의 존재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고 싶어서 애달복달하는, 어떤 ‘존재’(신)의 귀여운 시도인 거야.
130. 나 자신도 종교적인 사람인 걸 이해해야 해. 성실하고 절약하는 삶에, ‘도덕적 우월 의식’이라는 자기위안을 찾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