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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onpro Sep 26. 2023

Intro. 지역 홍보 공모전의 고질적인 문제

인구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왜 솔직하지 못할까?

대학 시절 PBL(Problem based learning) 수업방식을 채택한 전공과목의 소재가 지역 홍보였다. 팩트체크 과정 이후, 문제분석 및 자료조사과정을 거치며 발견한 문제 중 현재 대한민국 지방의 가장 큰 문제이자 화두는 인구 문제였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젊은 세대의 인구 유입의 문제와 이탈의 문제가 중첩되어 있는 상황이다.


솔직히 생각했다.


"이 문제는 특정 지방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관통하는 구조적 문제인 거 아니야?"


쉽게 표현하자면, 홍보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


이 기억을 다시 꺼낸 이유는  지역 홍보 영상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상황은 똑같았다.

아니. 냉정히 말해 지방의 상황은 불과 몇년 전보다 더 심각해졌다.

근데 꺼림칙 했던 점은 우리가 분석한 지방의 상황은 암담한데 이전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던 영상들을 보면 쓸데없이 희망이 있어 보이고 예쁘게만 찍은 느낌만 들었다.

마치, "여기 정말 살기 좋아요. 놀러 오세요." 이런 느낌인데 영양가가 없고 가식적, 작위적이라고 느낀다고 해야할까나. 그렇게 살기 좋으면 청년 인구는 왜 지속적으로 감소하죠? 라고 누군가에게 질문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될 것이다.


한 지역 홍보 공모전의 단상들.


왜 절실하지 못할까? 왜 참신하지 못할까? 왜 솔직하지 못하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최 측에서 지역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영상은 애초에 별로 선호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노이즈마케팅이란 용어도 있지 않은가. 인지도가 부족하면 아무리 그곳이 좋아도 사람들은 모른다. 아니. 냉정히 말해 젊은이들은 그 지역의 존재여부에도 관심이 없을 것이다.

그렇다. 일단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노출 아닐까?

유튜브로 따지자면 '조회수'이다.


한 사례로 충주시 주무관이 운영하는 유튜브를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이 사람의 영상은 충주시와 관련이 없을 때도 많지만 재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본다.


충주시 홍보 유튜브

따라서, 각 지방들은 이미지 구축에 힘쓰기보다 노출에 집중하는게 먼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기가 걸음마를 떼기 전에 뛰는 것이 불가능하듯이.


물론 주최 측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만 '어떻게'를 모르기 때문에 공모전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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