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누구나 존중받고 싶다.

환자를 대할 때 고려할점, 표정과 분위기

by 김양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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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말소리를 들으면 좌측 측두엽의 피질에 전달이 되고 측두엽의 베르니케 영역에서 의미 판단을 하고 내용을 파악한다. 관련된 베르니케-브로카 등의 뇌의 영역에서 문법적인 부분과 문장의 순서 등을 고려한 해석을 하여 무슨 말인지를 파악하게 된다. 직접적으로 한 말인지, 은유적 표현인지의 상황을 알아차리게 된다.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계속적으로 학습하는 반면에, 뇌졸중/뇌경색 환자들 중 실어증을 겪는 환자들은 정보를 전달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의 손상을 입고 언어적인 정보를 꺼내고 전달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즉, 평소에는 뇌에서 늘 가던 경로대로 최고의 효율로 의미 파악을 하게 되었는데, 뇌의 어느 부분에 통로가 막히거나 끊겨서, 언어 사전까지 가는데 어려움이 생기거나, 시간이 소요된다. 언어치료를 통해 언어 자극들을 줘서 새로운 경로를 찾게 하고 환자의 언어 수준에 맞는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성인기의 신경언어치료를 하는 언어재활사이다.


환자분이 잘 알아듣지 못한다고 해서 잘 모르겠지 싶어 이야기를 하면 환자분은 이내 눈치를 챈다. 다른 사람의 말을 할 때 우리의 표정과 태도들은 어떠한가? 일러스트나 만화에서, 혹은 내 머릿속에서 연상되는 장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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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대화를 나눌 때 대화의 내용보다는 타인의 표정과 억양, 제스처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1) 그래서 환자분들을 대할 때 따뜻한 제스처와 말투와 같은 비구어적인 표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슨 말인지 전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이해력에 저하가 온 분들도 상황이나 분위기에 따라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하고 있구나를 파악한다. 가끔 보호자분들이나 간병인 분들이 환자분들을 무시하는 투의 말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환자분이 상처를 입게 된다. 환자분을 아이 취급하거나 무시하는 말투는 금물이다.






누구에게나 강점과 약점이 있다.


환자분들에게도 잘하는 부분과 약한 부분이 있다. 평가를 하면서 환자분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는 일은 중요하다. 치료와 연관이 되어 있고 환자분의 자존감과도 관련되어 있다. 강점을 최대한 살려서 치료에 활용할 수 있고 잘하는 부분을 스스로도 깨우치고 자존감을 높일 수가 있다. 어떤 분은 시각적인 부분에서 학습이 더 잘 되는 분들이 있다. 글자를 읽거나 조금 쓸 수 있다면 주변에 글자나 그림을 배치해두는 것이 좋다. 잘하는 부분을 잘 파악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환자에게 약한 부분이 있다면 부분적으로 가능하면서 약간의 어려움이 있는 그 지점부터 시도하는 게 좋다.

언어치료의 메인은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을 보완하는 일, 그리고 주변 환경을 조정하는 것이다.


또한 천천히 말하는 것이 좋다. 누구나 말 속도가 빠른 강연자 앞에 있을 때 알아듣기 힘든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은행이나 병원에 갔을 때 나에게는 생소한 단어들이 섞인 문장들을 빠르게 이야기하면 이해를 못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사실 내용이 어려울 때는 천천히 말해줘도 이해가 안 갈 때가 있다. 환자분들에게 빠르게 말하거나 길게 말하면 그 의미 해석을 하는 데 어려워하신다. 되도록 속도는 천천히, 내용은 짧게, 쉬운 단어들로! 상대의 느린 말속도로 환자분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그래서 이해하기 쉽게 천천히, 중요한 부분은 강세를 줘서 강조해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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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어증 환자분들이 문장을 해석하고 단어를 해석하기에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말할 시간을 조금 더 기다려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주변이 시끄러운 환경이라면 환자도 주변의 사람도 정신이 없어서 대화하기가 힘들다. 되도록 텔레비전 소리, 청소기 소리 등등 소음 환경을 줄여서 대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누구나 집중을 흐리게 마련이다. 우리에게는 일상이 되어버린 대화가, 그분들에게는 공부를 하듯 노력하여 말하고 계신다. 그렇게 공부를 하듯 말하는 환자분에게 텔레비전 소리가 들린다면 소음 소리에 영향을 받아 머릿속에서 단어를 해석하거나 꺼내올 때도 많은 방해가 일어날 것이다. 최대한 환자를 잘 파악하고 존중해드리는 자세가 중요하다.






일상에서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떤 때에는 상대가 하는 말보다 분위기, 상대의 눈빛이 더 기억이 나는 날이 있다. 어감이나 태도에 따라 상대에게 존중을 받았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어느 날은 별 내용은 없었는데 상대와의 대화가 불쾌하거나 마음이 개운치 않은 날도 있다. 눈빛, 목소리, 어조, 주변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날이 있다. 그러나 종종 무엇 때문에 내 마음이 요동쳤는지는 잘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그리고 그 관계가 중요할 때일수록 그때의 감정이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왕이면 웃으면서 이야기해보자.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 류시안(2018). '심리학이 이렇게 쓸모 있을 줄이야'. 도서출판 다연. 중 일부 발췌


상대와의 소통에 몰입(Engaging)해야 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에는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그와의 상호작용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렇다. 몰입의 방법은 이렇게나 간단하다. 어떤 이는 대화에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을 딴 데 팔기 일쑤고, 또 어떤 이는 상대가 무슨 말을 하든지 자기 할 말만 한다. 상대가 자신에게 기꺼이 마음을 터놓길 원한다면 존중받는다고 느끼게끔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바로 각종 경험과 논점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 강한 호기심, 그리고 보디랭귀지를 포함한 풍부한 언어 구사력과 표정을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메라비언의 법칙 [The Law of Mehrabian]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1) 메라비언의 법칙은 한 사람이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에 이른다는 법칙이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심리학과 명예교수인 앨버트 메라비언(Albert Mehrabian)이 1971년에 출간한 저서 《Silent Messages》에 발표한 것으로, 커뮤니케이션 이론에서 중요시된다. 특히 짧은 시간에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 하는 직종의 사원교육으로 활용되는 이론이다.


시각이미지는 자세·용모와 복장·제스처 등 외적으로 보이는 부분을 말하며, 청각은 목소리의 톤이나 음색(音色)처럼 언어의 품질을 말하고, 언어는 말의 내용을 말한다. 이 이론에 따르면, 대화를 통하여 상대방에 대한 호감 또는 비호감을 느끼는 데에서 상대방이 하는 말의 내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7%로 그 영향이 미미하다. 반면에 말을 할 때의 태도나 목소리 등 말의 내용과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요소가 93%를 차지하여 상대방으로부터 받는 이미지를 좌우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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