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권 모두 동네 도서관에 없거나 대여중이다. 앗. 그런데 근처 도서관에서 전자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왜 여태 몰랐지? 다른 사람들도 몰랐는지 두 권 모두 대여 가능한 상태이다. 아주 나이스!
두 권 모두 심리서이다.
먼저 '마인드셋'은 내 마인드를 어떻게 셋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 마인드를 고정마인드셋으로 두고 한계에 갇혀 있을 것인가. 아니면 열린 성장마인드셋으로 창의적인 인생을 살며 한계에 부딪힐 때 인정하고 배워 나갈 것인가. 그리고 그에 따라 어떤 삶을 살게 될 것인가에 대한 사례를 제시해 준다. 나는 후자 쪽이라고 생각했는데, 읽으면서 흠칫 놀라기도 하였다. 열린 생각으로 성장마인드셋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지만, 고정마인드셋이 내 안에 가득 차 있음을 깨달았다. 인생철학에 있어서도, 육아에 있어서도 도움이 될만한 책인 것 같다. 가능성과 잠재력을 잊지 않고 일깨우기 위하여.
'질서너머'는 조금 더 복잡하고 깊은 지혜를 준다. 눈으로 읽었다면 처음에 읽다가 안 읽고 반납했을지도 모르겠다. 조금 어려웠다. 오디오북으로 듣기 시작했는데 어느 부분부터 깊은 울림이 왔다. '기존 제도나 창의적 변화를 함부로 깎아내리지 마라'는 중간 부분이었다. 기존 제도의 보수적인 측면이 있기에 그것을 바탕으로 진보적인 혁신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이고 그래서 사회도 나도 발전할 수 있다는 내용에서. 내 자리나 지금의 상태에 대해 불만을 갖기보다 상급자를 인정하고 초보자의 마음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배워라는 일침이었다. 뒤통수를 한 대 맞은 듯한 기분이었다. '나이 먹어 아직도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건가. 왜 아직도 나의 마음은 옹졸한가.'라는 생각을 요즘 종종 하고 있었는데. 맞는 말만 하는 친한 언니의 진심 어린 독설 같은 부분이었다.
다시 눈으로 제대로 읽고 싶어서 전자책으로 읽어 보았다. 역시나 어려워서 내용이 머릿속으로 잘 들어오지 않는다.
오랜만에 탕목욕을 하기로 했다. 한가한 일요일이니까. 원래 집에 욕조가 없었는데, 탕목욕을 하고 싶어 하는 나와 아이들을 위하여 이동식 욕조를 구입했었다. 자리 차지는 안 하되 가끔 힐링하기 위하여. 오늘은 별 일정이 없으니 아주 오랜만에 거품목욕을 해야겠다. 탕에 거품가루를 넣고 핸드폰 앱으로 버블밀크티를 주문해 놓는다. 탕목욕은 지루해서 보통은 예능 다시 보기를 하였는데, 오늘은 듣다 만 '질서너머'의 오디오북을 이어 듣는다. 어려운 말들도 있지만 일단 그런 부분들은 흘려듣는다. 그러다 나의 마음이 동하는 부분에 한번 더 감동과 전율을 느낀다.
나를 위로해 주는 오디오북의 문장들.
따스한 물 온도.
시원한 음료수.
오늘의 힐링스폿은 여기다.
우리 집 목욕탕.
바보의 유용성
위계 구조의 밑바닥을 경험하는 것은 유용하다. 감사와 겸손의 싹을 틔우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생략) 전문 지식이 당신보다 탁월한 사람들이 있다. 당신이 현명하다면 그 사실에 기뻐해야 한다. (생략) '겸손'은 또 무슨 말인가? 충분히 안다 생각하고 꽉 막힌 사람이 되기보다는 모른다 생각하고 가르침을 청하는 편이 낫다. (생략) 아는 것은 유한하지만 모르는 것은 끝없이 나오기 때문이다. (생략) 궁지에 몰려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도움이 되는 것은 항상 우리가 아직 배우지 못한 것들이다.
(생략)
우리는 초보자가 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로 모두가 좋아하는 타로카드에는 항상 바보 카드가 들어간다. 바보 카드는 긍정적인 카드로, (생략) 그는 추락에 아랑곳하지 않는다. 이처럼 바보는 기꺼이 초보자가 되어 배우려는 사람이다. 이 때문에 카를 융은 바보를 대속자(흠결 하나 없는 온전한 사람)의 전신으로 보았다.
위대한 것은 흔히 작고 무지하고 쓸모없는 것에서 시작된다.
(생략)
임의적인 규칙을 어느 정도 인내해야 세계와 그 거주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다. 또한 창의성과 반란을 어느 정도 허용해야 재생과 쇄신이 계속 이뤄진다. 모든 규칙은 한 때 다른 규칙을 깨는 창의적인 행동이었다. 모든 창의적 행동은 나중에 쓸모 있는 규칙으로 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