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씩, 나이를 먹을수록 사람들은 새로운 것을 하기 전에 '겁'을 먹는다고 한다. 나도 동의한다. 어느 순간 겁부터 난다. 아무것도 모르고 해보지 않은 일이라 사전 지식도 없는데 겁부터 난다. 별 일 아닌데도. 뚜껑을 열어보기도 전부터 그냥 겁부터 난다. 무슨 일인지 몰라서 더 그럴 수도 있고. 지난 과거의 내 경험치에 너무 의존해 시작하기도 전에 지쳐 있기도 한다. 여태까지 쓰러지고 힘들었던 경험만을 기억해 낸다. 하지만 새로운 것은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가 될 수도 있다.
최근에 나는 내 분야에서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려고 한 발 내디뎠다. 어찌 보면 귀찮기도 하고, 다른 시각으로는 신선한 일이었다. 그 시작은, 기존의 내 일이 하기 싫어서였다. 앞으로 5년만, 딱 5년만 버텨보자. 버티기 위헤 선택한 일이다. 그간의 업무들을 정리하기 위함과 새로운 곳에서 일을 확장함으로써 내가 갖고 있는 것을 나누기 위함이었다. 자신 있게는 나누기 위함이고, 소심하게는 그 일을 해본 후에 그만 두자였다.
그래서 참석한 자리.
출발하기도 전부터 갖가지 고민들에 휩싸였다. 사전 정보가 없어서 더 마음이 복잡했다. 일에 대한 개괄적인 것도 몰랐고 시작부터 순서나 내용이 없었다. 주제가 주어지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일은 참으로 멋지나, 부족한 창의력과 사고로는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었다. 그렇지만 맞닥뜨려 보기로 한다. 어제까지의 경험은 접어두고. 할 수 있다면 감사하고. 어렵다면 배우면 될 일이다.
새로운 일을 진행해야 해서 정신없이 바빴다. 사실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새로운 일은 나를 긴장하게도 하고 흥미롭게도 한다.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겠다.
일단 시작은 했으니, 반은 일을 시행한 걸지도. 모르겠다.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으니 시간은 더디 흘러갈 거라 믿는다. 새로운 일을 할수록 인생은 느리게 가니까.
안전한 곳을 벗어나라
위험을 감수하고 현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면, 시도 자체가 제일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한 번 시도한다고 해서 세상이 끝나지는 않는다는 걸 알게 될 것이다. 자신감을 키우는 기반은 안정감과 평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자기 능력에 훨씬 못 미치는 삶을 살기 마련이다. 자기 회의는 점점 심각해지는 질병이다. 위험을 감수하지 못하면 자신감을 얻기 어려워진다. 결국 성장할 기회를 잃어버리고 삶의 안전망으로 만족하는 구렁텅이에 빠진다.
*** 자신감이 없으면 인생이라는 경주에서 패배한다.
자신감이 있으면 시작하기도 전에 승리할 것이다.
용기는 대부분 예전에 그 일을 해본 경험에서 나온다.
울는 뭔가 경험할 때마다 발생하는 두려움을 외면할 때 힘과 용기, 자신감을 얻는다.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일을 해야 한다.
- 밥프록터의 위대한 확언(2022). 페이지2북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