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짐했지만 흔들리는 걸보니 어쩔 수 없는 을의 입장인가보다.
오늘은 업무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날이다. 곧장 그곳으로 출근하여 박람회도 살펴보고 정보고 얻고 싶었지만, 같이가는 분들의 의견에 따라 컨퍼런스 중 희망하는 세션만 듣고오기로 했다.
사무실에서 가볍게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는 외부에서 보내고 싶었으나, 아침부터 할일이 하나씩 생긴다. 여유롭게 사무실에 있을 때 이랬으면 얼마나 좋을까..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고 나니 출발할 시간이다.
박람회에 입장했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부스들이 설치되어있고, 정보를 제공하고있다. 설렜다.
컨퍼런스 장소로 향했다. 늦게와서 자리는 없었다. 한쪽에 자리를 잡고 서서 강연을 듣는다. 자세가 불편해서인지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러던 중 알람이 울린다.
두번째 기회, 이직제안이 왔다. 내년까지는 이동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이런 제안이 오니 혼란스럽다.
다짐은 했지만 종종느끼는 계약직으로서의 한계와 차별대우에 마음이 흔들린다.
강연은 이미 진행중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간다. 그중 방금 이직제안 받은 회사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지나간다. 시선을 때지못했다. 따라가서 이것저것 묻고 싶은 마음을 꾹누르고 강연을 마저 듣는다.
머릿속의 혼란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