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만 50번째

앞으로도 계속 씁니다.

by 숨은결


내 글의 시작은 일기 쓰기였다. 어릴 때 누구나 강제로 쓰게 되는 일기 쓰기는 나 역시 꺼리는 과제였다. 하지만 자라면서 겪는 감정의 혼란, 생각의 번민 등을 담기에는 일기만큼 적절한 글쓰기 장르가 없었다. 처음에는 강제성을 띈 일기였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속마음을 담는 항아리가 되었다. 그 속에서 내 마음은 점차 숙성되기도 했다.

그 후에 내 글쓰기가 향한 곳은 편지였다. 한몇 년간, 주위 사람들에게 꾸준히 편지를 썼다. 동생, 친구에게 전달한 것은 깊은 곳의 내 마음이 아니라, 사소한 일들과 안부, 건강을 비는 기원이 주를 이루었다. 그 시기가 지난 후에는 다시 일기 쓰기로 돌아갔다.


성인이 되고 사회생활을 하고 나서야, 자발적인 글쓰기 과제, 공적인 글쓰기를 조금씩 시작했다. 그렇지만 빈번하게 쓰지 않았던 것 같다, 돌아보면. 주로 나는 읽는 행위로 내 마음의 양식을 채우는 데 바빴다. 이렇게 일기에서 편지로, 다시 일기로 돌아갔던 과정은 내 글쓰기가 나와 타인을 잇는 방식이 달라져 왔음을 보여준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50번째 글을 쓰는 중이다. 생각보다 50번째 글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50번의 글쓰기는 어떤 의미가 있었던 걸까? 짧은 시간 달려온 글쓰기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즐겁게 쓸 수 있을까? 미래의 일은 예상할 수 없지만, 내가 어떤 글을 쓰고 싶은지는 생각해 보았다.

지금까지 시도했던 것처럼, 이후로도 감정을 키워드로 한 글쓰기를 더 연구해 볼 생각이다. 또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미니픽션을 창작하는 것도 연습해서 단편 소설을 완성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미 시작한 이야기도 있는데 초반부만 쓰고 완성하지 못한 채 미완성으로 남아 있다.


이외에도 책, 드라마, 영화에서 발견한 것들을 기반으로 한 통찰력 있는 글쓰기는 지속적으로 써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런 모든 글쓰기에는 나만의 고유한 감정을 담아서 독자에게 건네고자 한다.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공감의 장으로 초대하고, 그리고 질문을 던져서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글을 쓰고 싶다. 앞으로 잘될지는 모르지만, 노력해 보자는 마음을 새긴다.

짧은 시간 동안 함께해 주신 덕분에 글쓰기가 더 큰 기쁨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제 글을 읽으며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자리에 함께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읽고 쓰는 인연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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