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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서 May 12. 2024

도시락 배달에 진심

사소한 것 같지만 중요한 일

먹는 걸로 타박하지 말자, 서운하다

옛날에 어른들이 '다른 것은 몰라도 먹는 것이 야박하면 좀 서운할 수밖에 없다.' 

종종 말씀하시곤 했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관계에서 식탁 교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1인의 삶이 많이 일어나면서 혼밥 하는 경우도 많고 아무래도 대가족 등

다수의 식탁보다 소규모에 익숙하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급식의 세계라서 다소 그 영향이 다르게 작용될 수 있지만 사회에서는 식사는

매우 어려운 과제 중에 하나이다. 

특히 저녁 회식 문화는 점점 배척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어느 조직이든 작든 크든 부서운영비 같은 유연성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이 존재하는데

여기도 큰 금액은 아니어도 사용할 수 있는 금액이 존재한다. 

검찰이나 권력기관들의 특활비처럼 큰 금액도 아니고 아무렇게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은 아니지만

커피나 다과 같은 물품들을 구입해서 함께 사용하기에 유용한 자금이다. 

영화 월컴투동막골에서 마을을 이끄는 이장에게 영도력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자.

마을 이장은 이렇게 답한다.

뭘 먹여야지..

정치적이든 종교적이든 어떤 갈등이든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든지 일단 먹어야 살기 때문에 

먹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육체노동을 많이 하다 보면 체력을 위해서 특히 음식이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관리실 선생님들은 먹을 것이 있으면 나누어서 먹는 것이 일상인 것 같아 보인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런 분위기가 자연스레 자리를 잡고 있는 것 

같았다. 

사실 학교에는 가성비 있는 학생식당과 교직원식당이 있어서 요즘처럼 고물가 시대에는 정말 좋은 

근무지라고 할 수 있는데 간식거리를 서로 챙겨주고 같이 먹는 즐거움도 한편으로 마음이 풍요롭게

되는 기분이라고 할까?

다만 경제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은 '천원의 밥상'이라는 아침밥을 먹기 위해서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나고 긴 줄에도 제한된 수량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 


오월은 중간고사가 끝나면 축제가 열리는데 코로나로 지난 몇 년간 축제가 축제이지 못했는데 이제는

제법 축제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것 같다. 

학생들과 다른 의미로 관리실은 비상체제로 돌아간다. 축제의 현장에서 쏟아지는 쓰레기는 그 종류도 

다양하지만 절대적으로 양이 엄청나게 늘어난다. 

학생들의 자발적인 정리가 큰 도움이 되는데 이런 협업은 참으로 좋다. 그 결과도 놀라웠다. 

하루에 쏟아지는 쓰레기를 1톤 트럭으로 수십 번 집하장으로 보내고 대형수거차량이 하루에 2번을 

들어와서 처리를 해도 부족할 만큼이나 쏟아지는데 그걸 밤새 작업을 한다. 

일명 '축제특공대'를 조직하여 밤늦게까지 성행하는 학생들의 축제의 현장에서 고요해지면 

다음 아침이 오기 전까지 밤새도록 정리와 청소를 한다. 

그렇게 야간작업을 마치고 잠깐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오전 업무를 시작하는데 축제기간 동안

계속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데 비록 같이 밤새는 작업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의 주된 임무는

전체적인 작업 현황을 수시로 파악하여 보고하고 특식 도시락 배달을 하고 중간중간 간식을 

제공하는 일을 하는데 가능한 좋은 도시락을 드리고자 노력하지만 아무래도 예산이 한계가 있다 보니

사수의 노력에 비해 많이 제공은 못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지원하려고 노력을 했다. 

내가 만난 사수 중에 직작동료들을 생각하는 인정과 실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자세와 실천은

으뜸인 분이다. 

놓칠 수 있는 부분도 섬세하게 챙겨서 관리직원분들의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려고 노력하시는 분이라

배우는 것이 많다. 

바쁜 일정에 그런 부분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게 우리의 일이라고 할 수 있는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먹는 부분은 일하는 사람들에게 공통된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현장에 있다 보면 느낀다. 

그렇게 100여 명이 넘는 인력들을 관리하고 챙겨주는 일을 적은 인력으로 하다 보니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간다. 

이런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아침해가 밝아오면 그제야 그 결과물을 알 수 있는데..

정말 깨끗하다. 

마치 축제가 없었던 것처럼 평소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면 묘한 보람을 느낀다. 

실제로 외국인 교수가 축제 다음날 출근하면서 놀라워한다고 하는데 자기들은 겪어 보지 못한 광경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깨끗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이라고 한다. 

어쩌면 한국의 문화라고 해야 하나. 성격이라고 해야 하나. 빨리빨리~ 


축제뿐만 아니라 기념행사도 있어서 참 바쁜 오월이다. 

더군다나 가정의 달이라고 불리는 시간이다 보니 돌아보고 챙겨야 할 사람들이 참 많기도 하다.

주로 배달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그게 물품이든 도시락이든 퇴근하고도 배달 알바를 하다 보니 하루종일 

배달하면서 혼자서 상상을 한다. 

이 도시락을 받는 사람들은 먹으면서 행복해하지 않을까?

그런 행복을 전해주는 사람이라고 상상하다 보면 나도 함께 행복해지는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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