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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서 May 05. 2024

입시전쟁에 이기면 끝나는 것?

인생이 계획대로 되면 행복하다고 생각이 들까

대학은 종점이 아니라 변환점일 뿐이다.

지금도 여전히 좋은 대학을 목표로 필사적으로 살아간다. 이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겠지만 입시전쟁은

과거에나 현재나 여전히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어려운 수행 평가 과정이라든지 봉사활동 등

공부뿐만 아니라 갖추어야 할 요건들이 많아지고 복잡해진 것 같다.

번아웃 될 정도 입시전쟁을 치르면 대학입학이 영광의 트로피처럼 쥐어지는 것 같았지만

지금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다시 취업전쟁에 뛰어들어야 한다.

캠퍼스의 낭만이라든지 사회적 관심을 가질만한 여유가 없어 보이기는 하다.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목표지점이 상위 대학 진학

대학 진학 후에는 전문직 또는 대기업 입사

전형적인 이런 목표가 다른 나라에서는 예외인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다만 대학교 졸업 후에  사회에서 보낸 시간이 넘어서면서 우리가 배우지 못했던 직업들이 정말

세밀할 정도로 많고 다양한 선택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입시전쟁에서 그런 것들을 알아보는 시간이 매우 열악하다.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들의 공통된 요소 중에서 교육의 다양성은 거의 1, 2위를 다투는

항목이다.

그래서 대학 진학할 사람과 고등학교 졸업 후에 취업하는 사람이 명확하게 나누어지고

언제라도 다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있다.

물론 이런 선진형 국가가 아닌 대부분 나라에서는 치열한 학업을 통해서 달성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 존재한다.

운좋게 방송제작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배우면서 가장 많이 한 생각은

내가 아는 것만큼 알는 것이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대학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길라잡이의 시작점으로 삼아서 그 역량을 키워서

사회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는 것을 안다.

나만 보자면 20여년 가까이 방송, 광고 제작을 하면서 현실을 살아가면서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고

지냈다. 가정을 이루고 열심히 살아왔다.

하지만 한순간에 건강을 잃으면서 많은 것을 잃고 평생 직업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생활에 중심으로

삼아서 살아갈 수단도 잃어버렸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을 겪으면서 사람은 변화를 할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고 여기서

자신의 힘만으로 회복되기 어려운 현실을 마주하게 되면서 좌절과 절망을 겪기도 한다.

사실 난 운이 좋은 편이다. 이미 따뜻한 가족이 있고 격려와 위로를 주는 지인들도 있고

참으로 행운이 깃든 삶이라고 말하면 내 절친은 "너는 도저히 그렇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정말 긍정적이라고" 말을 하기는 한다.

삶을 대하는 태도는 단순하다. 3가지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1. 고민해서 바꿀 수 있나? 없나?
2. 바꿀 수 있는 고민이라면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한다.
3. 바꿀 수 없는 고민이라면 그건 일단 우선순위에서 제외한다.

다리 수술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다.

그로 인해서 경제적인 손실이 막대하게 발생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고자 노력했다. 그것이 재활훈련과 더불어서 일을 하는 것이였다.

또한 지금 이렇게 글을 쓰는 즐거움을 느끼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어릴 때 좋아하던 글쓰기와 다르게

시작을 했다.

작년에 공모전에 글을 계속해서 보냈다.. 이유는 상금이 목적이었다.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수밖에 없어서 범죄를 빼고는 다하는 수밖에..

다리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고 나서는 장애인으로 살아가면서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되었다.



지금 대학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하면서 매일같이 배우고 있는 것은 삶에 다른 방향으로 인도해주는 배움이다.

이제 가족들과 다시 함께 살게 된다면 적어도 정리정돈, 청소와 요리는 확실히 잘해줄 자신이 점점 생긴다.

지금 다양하게 고민하고 있을 학생들에게 많은 어려움과 고민이 있겠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계획대로 되는 삶을 사는 사람은 극히 소수이고 그중에서도 극히 소수만이 그 일을

좋아하고 그중에 극히 소수만이 만족하며 살아간다.

그러니깐 우리가 다소 불만족스러운 상황에 있더라도 보통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뒤처져 있거나

나만 잘 안된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대들은 이미 청춘으로 인생의 전성기의 시작을 울리고 있고

기적처럼 만나게 될 행운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기를...


우리 아이들도 방황하며 학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늘 말해주고 있다.

진심으로 건강하게 노력하며 살다보면 꼭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자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을

잃어버리지 않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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