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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서 Oct 30. 2024

사랑에 묻고 사랑이 답하다 - 열넷

배우는 것은 당연한 거야 / 제가 부족하다는 거죠

머리를 감는 것 목욕하는 것 배워야 한다. vs 제가 부족하다는 거죠

사랑: 이야기 안 할 거예요 어차피 제가 부족해서 그렇다는 거잖아요

아니 모르는 것을  당연한 거야. 어른도 배우면서 살아가는 거야. 

사랑: 그러니깐 하기 싫은데 지금 제가 부족해서 해야 한다는 거잖아요

우와.. 이야기가 진행이 안 되는 요즘 부쩍 늘어만 간다. 

극단적으로 반응하는 것을 어떻게 말로 해결해 보자고 노력하지만 

늘 같은 결과로 이야기가 막을 내리는 기분이다.

그래도 난 참을만하고 인내심도 있다. 

사랑이의 짧은 인생에서 인내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일까?

물론 배워가고 알아가야 하겠지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그렇다고 무조건 고난 없는 삶을 추구하라고 할 수도 없다. 

그걸 원한다고 해도 혹은 원하지 않아도 우리의 삶에서 고난을 

피하기는 어렵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사랑: 그냥 가만히 있고 싶다고요.

요즘 들어 혼자 보내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몇 개월 후에는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어쩌면 나의 조바심이 불안을 부추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사랑이가 무기력증에 빠지는 것보다 

오타쿠에 삶에 빠져 있는 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이다. 

웹툰과 만화에 빠져서 그림을 그리고 

이제는 그것을 이야기로 소설을 쓰고 싶어 한다. 

하지만 공개는 절대 하고 싶지도 않고 보여주기도 싫어한다.

사랑: 굳이 흑역사를 남기고 싶지 않아요. 

음.. 완벽주의 성향이 있다 보니 애초에 될 것 같지 않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것을 바꾸라고 말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 

하지만 내 마음을 사랑이에게 투영시키지 말아야지.

'사랑이를 사랑하는게 아니라 사랑이를 사랑한다는 나의 마음을 사랑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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