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우리의 성장통은 계속된다.

by 이지

사랑하는 아이의 성장을 곁에서 경험한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이와 함께 있다보면 언제 컸나 싶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자라있다. 한 손에 꼭 쥘 수 있던 아이의 작은 손은어느새 내 큰 손과 함께 마주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삶이라는 인생의 여러 과제에 이제는 스스로 일어날 힘을갖춘 아이의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뭉클해지는 시기도찾아온다.


곁에 있을 때는 민감하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것들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번 오락가락 요동치는 아이의 감정에나의 감정도 소모되고 지칠 때도 있다. 그것이 아이의 성장통인 것을 깨닫지 못한 채 어느새 커 있는 아이를 보면 그 모든 것이 자라나는 성장통의 일련의 과정임을느끼게 된다.


오늘 내게 조금 버거운 육아의 시간이 있었나? 시간을 거슬러본다. 그 시간이 버거웠던 이유의 내면에 아이의성장통에 필요한 시간은 없었는지 생각해본다.


그저 오늘은 우리 모두 수고한 하루였다고 말하고싶다.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성장통은 계속 찾아온다. 낯설고 불편할 수 있다. 넓혀지고 길어지는 모든 것에는 통증이 있고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 감각을 느끼게 마련이다.


아이의 성장통을 어쩌면 내가 무심하게 반응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이가 그것을 직접 느껴봐야 자랄 수 있다. 나 또한 내가 느끼는 모든 감각을 느껴야 더 넓어질 수 있다. 우리의 세계가 알게 모르게 확장되어가는 이 귀중한 시간이 그저 아픔만을 느끼지는 않기를.


어느새 한 뼘 더 자라있을 그 순간의 ‘기특함’이 우리 모두에게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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