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가는 시점
요즘 들어 거울 앞 내 모습이 참으로 초라하게 여겨질 때가 많다.
행복이라면 세상에서 얻을 수 없는 귀중한 행복을 경험하는 이 시기에
한 명의 여자로서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조금은 애달프게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더 중요한 것을 중점으로 여기자면 빠지는 머리칼도 늘어나는 뱃살도 깨끗하지 않은 피부도 제대로 씻지도 못하는 나의 모습조차도 중요하게 여겨지지 않을 테지만 커다란 행복이 흘러가는 나의 시간을 붙잡아 주지는 않는 듯하다.
관리할 에너지조차 나지 않고 관리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하는 요즘
가끔은 망가져만 가는 나의 모습이라 여겨질 때 그 어두운 생각은 나의 안색을 더 짙게 색칠한다.
나이 듦이란 자연스레 본체 가진 것들이 변하기 마련인데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육아라는 시간 멈춰버린 것 같은 나의 시간에 대한 애증의 감정이 느껴지곤 한다.
세상에서 그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는 이 귀중한 시간을 이런 이유로 슬퍼하고 싶진 않다만 흐르는 세월에 혹시 내가 아이를 다 키웠다 싶은 시점 돌아본 나의 모습에 나를 좀 더 아끼고 사랑한 모습의 기억이 조금이라도 남아있지 않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찾아오기도 한다.
엄마의 행복은 아이에게 자연스레 흘러간다.
부모의 희생 값은 부모의 눈물이 아니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우리의 희생의 이 시간 속에행복을 얻어야 한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 내 마음과 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것이다.
훗날 자녀가 성장한 그 시기에 '나'로 설 수 있도록
그 '나'가 어느덧 인생을 알아버린 '너'와 함께 웃으며 갈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오늘 무엇으로 행복해했을까?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무엇이었나? 나는 오늘 자녀와 함께하며 나를 위해서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자녀보다 나를 위한 이기적인 값이 아니라 서로에게 행복이 될만한 것을 찾을 수 있기를
이 시간들 속에 ~ 때문에 보다 ~ 덕분에라는 말이 내 말그릇에 가득 차기를 바란다.
그 노력의 흔적이 자녀들의 기억 구석 구석 엄마(아빠)의 행복한 모습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 그 모습이 그들에게도 기쁨으로 남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