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담다 보면 닮아지겠죠

by 이지

예쁜 말을 담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매번 가시 돋친 말을 끝에 토해내네요.


웃음을 담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웃음에 섞인 나의 예민함과 슬픔이 가식적이라 비웃네요.


따뜻함을 담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사실은 내게 가장 따듯하고 싶은 이기적인 마음도 있어요.


명랑한 에너지를 담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풍선 바람 빠진 모냥 기운내기 어려울 때가 많아요.


결국 담고 싶은 게 많지만 하나도 내 맘대로 담을 수 없어요.


꼭 좋은 것들을 담아야 할까요?

담고 싶은 게 많은 것은 욕심뿐일까요?

그래도 난 알아요 담으려 한다면 닮아가는 것을

그래서 난 계속 담으려 할 거예요.

담다 보면 언젠간 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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