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기 위해

Prologue

by Celine Park

스물일곱.


엄마가 되기에는 꽤 빠른 나이었지만,

특별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남들 다 하는 거니까.


지금까지 남들 하는 걸

못 해본 적은 별로 없었으니까,

이것도 당연히

내가 해낼 일이라고 여겼다.


임신을 하자마자 상황은 달라졌다.


임신 초기부터 만삭에 가까워질 때까지

유산기가 계속됐고

난생 처음 해보는 입원도 여러 번 했다.

어쩔 수 없이 하루하루를 침대 위에서 지내게 되었다.

밖으로 나가는 일도,

계획을 세우는 일도 점점 사라졌다.

자연스럽게 모든 계획을 내려놓았다.


선택이라기보다는 다른 여지가 없었다.

그저 아이가 무사히 자라주기를 바라며 하루를 보냈다.
그때의 나는 ‘무언가를 해내는 사람’이 아니라
‘버텨야 하는 사람’에 가까웠다.


아기를 가지기 전에는 나름의 계획도 있었다.
태교는 이렇게 해야지,
아이를 낳으면 이렇게 키워야지 하는 생각들.

하지만 생각했던 대로 되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아닌척 해도,

원래의 밝았던 나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우울감을 억지로 떨쳐내며 지냈던 시간들이었다.


내가 아무리 애써도
내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아픈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도.


엄마가 된다는 건,
무언가를 더 갖는 일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음을 받아들이는 일에서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