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는 질보다 양인가?

인간관계에 관하여

by 황성민


현대 사회는 수많은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SNS, 메세지, 각종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우리는 수백 명, 심지어 수천 명과 ‘연결(Connect)’되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대에 오히려 "진짜 친구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인간관계에서 ‘양’보다는 ‘질’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일깨워주는 대목이다.




우선, 인간관계의 양적 확장은 정보 다양성과 기회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넓은 인맥을 통해서 다양한 직업군과 여러 연령대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시각을 얻거나 기회를 얻기도 한다. 예를 들어, 취업 준비생이 인맥을 통해 멘토를 만나거나 추천을 받는 경우는 흔하다.


이처럼 인간관계의 양은 분명 일정 부분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와 같은 양적인 관계는 그 자체로 깊이 있는 정서적 유대를 보장하지 않는다.


수많은 친구 목록 속에서 진심 어린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인간은 본질적으로 정서적 유대와 지지를 필요로 하는 존재다. 단순한 ‘아는 사람’이 많은 것보다는 어려운 상황에 함께해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오히려 인간관계가 매우 많을수록 얕은 관계에 에너지가 소모되어 정작 매우 중요한 관계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또한, 인간관계의 양을 중시하면 자신을 희생하며 타인의 기준에 맞추는 삶을 살기 쉽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감정을 숨기고 피곤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 정작 자신의 자존감은 낮아질 수 있다.


반면 질 높은 인간관계는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로 진정성을 바탕으로 한다. 스스로 나다움을 유지하면서도 서로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관계가 진짜 인간관계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인간관계에 있어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과 연결되어 있는가가 아닌 얼마나 깊은 신뢰와 공감으로 이어져 있는가이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주위에 있어도 진심을 털어놓을 단 한 사람이 없다면 본질적으로 외로움을 더욱 깊게 만들 수 있다. 양이 아닌 질이 인간관계의 본질이라는 말은 결국 인간의 정서 본능에 부합하는 이야기이다.


물론 인간관계의 양과 질은 완전히 분리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넓은 인간관계를 통해 질 좋은 관계가 형성될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질 좋은 관계가 새로운 양적 확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선택의 기로에서 한 가지만을 택해야 한다면 인간관계는 양보다 질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이 통하고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소수의 관계야말로 삶의 만족도와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keyword
금, 토 연재
이전 14화인간관계 스트레스 관리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