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옷. 옷방을 연다. 둘러본다. 대부분 옷이 5년은 넉넉히 넘었다. 그래서 최근에 옷을 샀는데, 청바지 빼고 딱히 손이 가지 않는다. 얼른 손이 자주 가는 옷을 살펴본다. 내 원래 모습을 잘 가려준다. 가리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 밝은 곳에 임하기 어려운 사람. 숨기 위해 어두운 곳으로 가니까 자연스럽게 낮은 자리로 임한 사람. 타인은 겸손이라 하지만 원래 그런 곳에 있을 사람. 옷방을 닫고 울었다. 아,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