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by 전지적 아아

보고 싶지 않다. 머릿속 내 모습은 아직 25살에 머물러 있다. 건강했고, 차가웠으며, 동시에 날카로운 맛이 있던 내 모습이 거기에 있다. 그런데 거울은 자꾸 나를 현실로 데려온다. 세월에 찌들었고, 현실에 눌렸으며, 눈은 시뻘겋게 세상 피로를 모두 담고 있다. 물을 끼얹고, 아무리 닦아도 달라지지 않는다. 인스타에 이런 사진만 올릴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덜 우울할지도 모른다. 아니,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서 더 우울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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