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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함드릴 Mar 24. 2020

초야


불빛에 일렁이는 너의 그림자를 보니

나의 마음도 덩달아 일렁거렸다

타들어 가는 심지는 짧기만 한데

얼굴은 애달프구나


너의 얼굴을 가리는 이 밤이

웃음도 울음도 쏴아 소리와 함께

멀리멀리 밀려 나가는

이 밤이 좋다

꿈을 꾸지 않아도 우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므로

침묵 속에서 더한 이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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