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의 유연한 경험과 랭킹 마켓의 효과적인 노출
요즘에 커머스 앱을 보면 하루가 다르게 분야를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의류 쇼핑몰이었던 에이블리입니다. 카테고리만 봐도 의류 · 뷰티 · 문구 · 홈데코 · 푸드 · 디지털 기기 등 '아니 여기서 이것도 팔아?' 싶을 정도로 다양합니다. 등록된 상품만큼 에이블리에 등록된 마켓도 굉장히 많을 텐데요. 어떻게 효과적으로 마켓을 노출할 수 있을까요.
(1) 마켓 즐겨찾기
에이블리의 즐겨찾기 메뉴는 즐겨찾기로 등록한 마켓의 신상품을 한 번에 보거나 마켓별로 탐색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소 '애매하게 불편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앱 사용 중이거나 앱 종료를 하지 않은 경우 신상품이 자동으로 업데이트되지 않아 수동으로 새로고침을 해줘야 하는데요. 그전까지는 내가 보고 있는 정보가 최신 정보인지도 알 수 없습니다. 해당 페이지에는 '당겨서 새로고침'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새로고침 버튼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앱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해야 확인할 수 있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개별 마켓을 선택하거나 필터를 적용하고 해제하는 등의 새로고침 과정이 이루어지면 전체 새로고침이 되어 정보 업데이트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방법은 아주 간단하지만 뭔가 멋진 경험은 아닌 거죠. *가정 - 사용자가 새로고침을 목적으로 새로고침 용도가 아닌 버튼을 이용한다*면 말입니다. 특정 버튼을 연속으로 빈번하게 동작하는 것처럼 말이죠.
또 즐겨찾기 한 마켓 중에서 더 자주 이용하게 되는 즉, 애정하는 마켓이 있을 텐데 현재는 마켓 리스트의 노출 순서를 별도로 지정할 수 없습니다. 신상품 업데이트 순이나 사용자 지정 순이 아니라 즐겨찾기 등록 순으로 마켓이 노출됩니다. 물론 즐겨찾기 해제 후 다시 등록하면 리스트 최선단에 위치하겠지만 이 역시 멋진 경험은 아닙니다.
(2) 마켓 랭킹
마켓 페이지에서는 즐겨찾기와 함께 '랭킹' 메뉴를 제공합니다. 랭킹 메뉴는 쇼핑몰 · 뷰티 · 디지털과 같은 큰 카테고리 별로 연령 · 세부 카테고리 · 스타일 필터를 별도로 적용하여 각 랭킹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의아했던 점이 전체 마켓의 랭킹을 다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디지털 카테고리의 경우 제가 확인한 일자 기준으로 909개의 마켓 랭킹을 다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부 사용자들이 궁금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 더 많은 사용자들에게 더 유의미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가정 - 많은 사용자들이 도달하는 랭킹의 최댓값이 있다*면 말이죠. 예를 들면 '대다수의 사용자가 20위 이후부터는 탐색이 저조하다'는 데이터처럼요. 그렇다면 과감하게 TOP 20까지만 노출하거나 이후 랭킹은 더 보기 버튼으로 별도의 페이지로 이동하게끔 하는 거죠. 사용자는 TOP 20의 탐색을 더 용이하게 할 수 있을 것이고 마켓 탭에서는 더 재밌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신규 마켓을 소개하거나 추천 마켓을 쇼핑몰 · 뷰티 등 큰 카테고리 별로 노출하거나 에이블리만의 마켓 큐레이션을 제공하거나 하는 방식으로요.
마켓 노출과 관련하여 또 다른 아쉬운 점은 현재 랭킹 리스트에서 노출되는 정보는 '마켓 프로필 이미지, 마켓명, 즐겨찾기 등록 수, 스타일 태그, 할인 정보'입니다. 이것만으로 마켓에서 어떤 상품을 파는지 또 상품 스타일이 어떤지 유추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하나씩 탐색을 할 수밖에 없는데 이는 다소 불편한 경험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랭킹 페이지의 기능을 정말 단순 랭킹의 목적으로 제공한다면 사실 현재의 리스트 형이 더 적합할 것입니다. 하지만 사용자가 다양한 마켓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마켓과의 관계가 더 돈독해지는 것이 목적이라면 탐색이 더 편리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가정 - 즉, 마켓의 상품이 일부 노출되는 리스트가 현재의 리스트 보다 더 많은 클릭이 발생하고 이탈률이 감소하는 행동 양식을 보인다*면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탐색 경험이 마켓의 세션시간을 더 늘리고 최종적으로 구매까지 이어지게 된다고 가설을 세울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는 랭킹 기준에 관한 것인데요. 랭킹 집계 기간이 하루인지 이번 주인지 이번 달인지. 또 랭킹 기준이 즐겨찾기 많은 순인지 많이 방문한 순인지 검색 많이 한 순인지 사용자는 알 수 없습니다. 랭킹 기준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용자가 직접 정렬 기준을 선택할 수 있게끔 제공되어야 합니다. *가정 - 랭킹 메뉴를 이용하는 사용자들의 랭킹 필터 기능 이용률이 높다*면 더더욱 필요한 기능인 것이죠. 랭킹 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것은 더 세부적으로 마켓 탐색을 원한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1) 즐겨찾기에서 유연한 동작을 제공하자
즐겨찾기 페이지를 주기적으로 자동 업데이트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이는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사용자가 직접 원하는 때에 새로고침을 동작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여야 합니다. 또 즐겨찾기 등록을 많이 한 경우 최신 등록 순으로 마켓 리스트가 노출되는 것이 과연 적합할지 마켓 리스트를 어떤 기준으로 정렬할지도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다양한 마켓을 효과적으로 노출하자
현재는 '랭킹' 탭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이 주의 마켓'이라는 탭메뉴로 제공한다면 보다 다양한 기능을 아우를 수 있을 것입니다. 디테일한 필터를 적용할 수 있는 랭킹 정보뿐만 아니라 에이블리에 입점한 다양한 마켓을 추천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대할 수 있습니다.
즐겨찾기에서 새로고침이 필요한 영역은 '마켓'과 '상품'일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두 영역 다 일관되게 제공되어야 합니다. 또, 개별 마켓별로 탐색할 때에는 별도의 필터 버튼이 제공되지 않기에 상품 새로고침 기능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전체 마켓 보기뿐만 아니라 개별 마켓 필터가 적용된 상태에서도 아래로 당겼을 때 새로고침이 동작된다면 사용자에게 익숙한 경험을 제공하며 개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고침 기능이 제공되기에 상품 업데이트 최신순으로 마켓 리스트를 노출한다면 더 유연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오히려 사용자가 계속 봐왔던 익숙한 정렬로 노출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랭킹 기준' 드롭다운을 추가하여 종합 랭킹 · 즐겨찾기 많은 순 · 조회 많은 순 등으로 제공하게 된다면 더 구체적인 탐색이 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마켓 입장에서는 다소 예민할 수도 있는 문제겠지만요.
또, 랭킹 된 마켓의 추천 상품을 세부 카테고리 별로 노출하여 미리 볼 수 있게 된다면 더 탐색하기 용이할 것입니다. 물론 해당 카테고리의 상품이 1-2개 밖에 없을 경우 어떻게 노출해야 할지도 고려해야 하겠지만요. 에이블리에서 마켓에 어떤 데이터를 제공하는지 알 수 없지만, 어떤 상품을 노출했고 어떤 필터를 적용했을 때 더 많이 유입이 되었는지에 대한 데이터도 제공된다면 더 많은 고객을 유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 23.11.06 | 24.07.29 최근 글과의 톤을 맞추기 위해 쓸데없는 말은 지우고, 레이아웃도 수정했습니다.
/ 썸네일 : 미드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