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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성희 Oct 10. 2024

아이를 사랑한다면 엄마 먼저 행복하라

엄마가 행복해지는 방법 10가지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누구에게나 

행복이 주어지지만

아무나 누리지는 못합니다


행복인 줄 모르고

살기 때문입니다


멀리서

행복을 찾지 마세요


지금 곁에서 

당신을 미소 짓게 하는 것

그것이 행복입니다


윗글 '행복이란' 시는 법학박사이며 대통령실 근무 경력과 가수 변진섭 등 30여 곡 작사를 한 시인 강원석 님의 여덟 번째 시집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에 실려있다.


아기를 낳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기특한 일이다. 고대하고 기다리던 아기의 탄생을 모두가 축복해 주고 축하해 준다. 그 기쁨도 잠시 아기에게 집중하게 되면서 육아에 포박되기 시작한다.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우는 아기 달래고, 똥기저귀 갈아주고, 오밤중에도 졸린 눈으로 안고 달래며 꾸벅꾸벅 젖까지 먹이다 보면 체력이 바닥을 친다. 게다가 집안일에 밥 먹는 것까지 잊어버리고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게 된다. 몇 시간 만이라도 마음 놓고 푹 자고 싶지만 그마저도 자신을 위한 시간은 엄두도 못 낸다. 

이렇게 하루하루 육아에 치이고 지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나는 뭘까? 내가 지금 뭘 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V산모는 일주일에 두 번씩 옷을 하나 더 챙겨 들고 영화관에 갔다.

“관리사님, 저 영화 보고 와도 되죠? 영화 보고 올래요.”

“산모님, 영화 보는 거 좋아하나 봐요?”

“네. 아주 좋아하는데 관리사님 안 계시면 두 아이 키우느라 한동안 못 볼 것 같아서 보고 오려고요. 계시는 한 달 동안 일주일에 두 번, 두 편씩 꼭 볼 거예요.”라고 다짐하듯 말하고 생기 가득 담은 설레는 얼굴로 집을 나선다. 또 매일 큰아이 어린이집 하교시간에 맞춰 나갔다가 1시간을 놀이터에서 놀다 왔다. 

집에 돌아온 두 모녀는 꼼양꼼양 쫑알쫑알 웃음꽃을 피웠고 둘째를 바라보며 행복해했다. 


인간은 자신의 행복의 창조자다.

미국 사상가 겸 문학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



요즘 산모들은 삼칠일이나 일곱이레 동안 바깥출입을 못 하던 옛날과는 달리 산후조리 한다고 집에만 있지 않다. 가까운 카페에서 친구나 언니, 동생을 불러 차 한 잔의 수다를 즐기고, 

산후조리원 동기들을 만나 서로 육아 고충을 토로하고 공감하는 시간을 갖는가 하면, 

선물 받은 아기의 옷을 바꾸러 가서 백화점 쇼핑도 즐기고, 

엄마의 건강한 체력은 아기를 위한 필수조건이라며 매일 1시간씩 공원에 나가 산책하고 운동도 한다. 

또 큰 아이 손잡고 나가서 은행도 가고, 슈퍼도 가고, 여기저기 구경하고 들어와 둘만의 데이트가 즐겁고 행복했노라고 내일은 더 멀리 가볼 생각이라고 주절주절 자랑한다. 


그런가 하면 T산모는 출산휴가 끝나면 이직해야겠다며 자격증 공부를 했다.

“관리사님, 저 대부분 작은방에 있을 거예요.”

“그래요. 아기 걱정은 마시고 푹 쉬세요.”

“두 달 뒤에 전기 자격증 시험이 있어서 공부하려고요."

“몸 회복이 안 됐는데,,, 의자에 앉아서 공부하는 거 괜찮겠어요?”

“관리사님 계시는 동안 공부 좀 해둬야겠어서요.”

“그럼 자세 바르게 하시고, 힘들다 싶으면 바로 쉬셔야 해요.”

“네. 감사합니다.” 산모는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꺼운 책을 들고 작은방으로 향했다. 

아기를 안고 집안을 돌다 가끔 산모를 들여다보면 책에 집중할 때도 있고 작은 소파에 누워 단잠에 빠져있기도 한다. 

이렇게 공무원 시험이나 공인중개사 시험 등을 준비하며 아기만 아니라 자기 자신을 키우는 산모들이 있다.


반면에 관리하는 2~4주 내내 밖으로 한 발짝도 내밀지 않는 Q산모 같은 이도 있다. 

이 경우 산모의 기분을 살피고 감정관리를 해야 하는 산후관리사로서 산모에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혹시 신랑 회사에서 반차 낼 수 있어요?”라는 물음에 의아한 표정으로 

“우리 신랑이요? 왜요?”라고 대답 대신 되묻는다. 

“저 있을 때 하루만 반차 써서 두 분 연애할 때처럼 데이트하시라고요.”라고 말하면 남의 일 대답하듯 

“물어볼게요.”라고 하거나 "그래도 돼요?"라며 벌써 데이트 나가는 사람처럼 얼굴에 화색이 돈다. 

그렇게 남편이 반차를 내서 둘만의 데이트를 하고 집에 들어올 땐 양손엔 나에게 줄 커피와 빵 과일이 한가득, 얼굴엔 눈부신 행복이 그득그득 담겨있다. 

불과 3~4시간, 부부의 데이트라고 해봐야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을 사거나 밥 먹고 차 한 잔 마시는 정도겠지만 잠시 육아로부터 벗어나 둘만의 시간을 갖는 것만으로도 기분 전환하기에는 최고의 효과를 보는듯했다. 


산모들은 아이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쪼개서 자기 삶의 만족도를 스스로 높이고 있었다. 

이런 산모들에게 산후우울증은 찾아보기 힘들다. 

밖에 나가 사람을 만나는 관계 속에서 에너지를 얻는 사람과 집에서 쉬여야 에너지를 얻는 사람으로 나뉘지만 후자의 경우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산책이나 쇼핑, 친구들을 만나는 시간을 만들어야 육아에 포박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시인이자 소설가 제임스 오펜하임은 '어리석은 사람은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사람은 자기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했다. 자기만의 방법으로 소소한 행복을 찾아보자.




【 아기 엄마가 행복해지는 방법 10가지 】

1. 실컷 자기

임신을 하면 자도 졸린다. 이는 임신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의 상승과 태아의 성장 발달을 지원하기 위한 에너지의 필요와 에너지 이동 때문이며, 혈액량의 증가가 임산부에게 휴식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유 수유하는 엄마는 모유생성호르몬인 프로락틴의 분비로 졸리고, 수유로 인한 긴장도와 밤중 수유로 수면 부족을 들 수 있다. 피로와 쌓인 스트레스로 아기를 돌보는 것보다 실컷 자고 일어나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돌본다면 가족 모두에게 이롭지 않겠는가. 

아기를 돌보는 중간에 집안일을 잠시 미루고 잠을 보충하고, 질 좋은 아기 돌봄을 위해 남편 쉬는 날은 실컷 잘 수 있게 요청하자. 내 몸은 내가 챙긴다. 


2. 쇼핑하기 or 뷰티 하기

베스트셀러 작가 남인숙의 쇼핑 심리 에세이 ≪내 방식대로 삽니다≫에서 '쇼핑은 삶 그 자체다. 매일 이어지는 선택의 배경이고 그 형태가 쌓여 인생의 모양을 만든다. 쇼핑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떼어서 바꾼 돈을 다시 무언가와 교환하는 행위다.'라고 했다.

여자들이 쇼핑하는 이유는 아이소핑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읽고, 자신에게 맞는 실루엣 감각을 익히고, 함께하는 이와 대화를 나누며 맛있는 음식과 달콤한 커피 한 잔을 마실 수 있는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또 외모보다 내면이 중요하지만 마사지와 팩으로 피부관리하고 머리 손질과 네일아트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돋는다. 자신을 예쁘게 가꾸고 건강한 쇼핑으로 행복을 만들자.


3. 친구 만나 명품수다 떨기

나는 '수다' 앞에 '명품'이라 붙인다. 여자들의 '명품수다'는 단순히 말을 많이 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일어나는 깊이 있는 감정의 공유로 공감을 얻고, 육아나 건강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사람 관계에서 생겨나는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찾고, 격려와 지지와 응원을 주고받으며 걱정과 불안을 해소한다.

옥스퍼드 대학 연구에 따르면 '정기적으로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낮고 면역체계가 더 강하다.'는 것이다. 친구와의 명품수다로 나를 찾아가자.


4. 아기와 스킨십 많이 하기

아기와의 스킨십은 아기에게 정서적 안정과 애착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성장과 두뇌발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엄마에게도 사랑의 감정 상승효과를 가져오며 심신 안정으로 인해 우울감과 불안감을 감소시킨다. 스킨십은 엄마와 아기가 접촉하는 시간보다 자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몸보다 얼굴이나 머리를 만져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스킨십이 통증까지 완화한다니 아낄 이유가 없다. 엄마도 좋고 아기도 좋은 스킨십 많이 많이 하자.


5. 남편과 주기적 데이트하기

결혼 전에는 혼자서도 잘 살았는데 결혼하면 왜 남편에게 의지하게 되는 걸까? 남편이 천국이기도 지옥이기도 하다. 남편이 잘해주면 천국에 사는 것 같고, 남편이 슬프게 하면 지옥에 떨어진 것 같은 기분을 느낀다.

남편과 상의한 후 데이트 날짜를 주, 월 단위로 정한다. 산책, 운동, 외식이나 맛집 탐방, 북카페, 쇼핑, 영화나 뮤지컬 관람, 여행 등을 부부가 함께하면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된다. 연애 시절의 사랑 감정을 끌어올려 보자.


 6. 건강 & 몸매 관리(운동)하기

잘난 여자나 예쁜 여자나 건강한 여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뭐니 해도 '건강이 최고'라는 얘기다.

엄마가 아프면 가정은 돌아가지 않는다. 엄마는 물론 가족의 행복도 엄마의 건강에 달려있다. 

자기를 드러내는 디지털 화상시대 '외모는 경쟁력'이라고 한다. 운동으로 건강도 지키고 몸매 관리도 해서 자신감을 갖자.


7. 취미나 SNS 활동하기

평범한 일상에 취미를 더하면 좋지 않겠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보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경험도 가져봄으로써 다채롭고 풍요로워지고 확장된다. 취미가 직업이 되기도 하고 SNS 활동으로 연결되면 또 하나의 레퍼런스를 쌓게 되어 다른 사람에게 자신을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보고 바쁘단 핑계로 미루지 말고 도전해 보자.


8. 엄마 자신 키우기

자식 서울대 보내느니 엄마가 가는 게 더 빠르다고 했던가. 아이를 키우는 것보다 자신을 키우는 것이 효과 면에서 월등하며 재미가 더하다. 언제까지나 육아만 하지 않는다. 

100세, 아니 120세, 장수 시대 미래를 대비해 천천히 나를 키워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후회할지도 모른다. 사람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날까지 배우는 '평생 학생'이다. 새로운 배움은 경계를 넘어서며 배움은 미래다. 꿈은 단기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3년, 5년, 10년의 목표를 세우고, 하루 중 단 30분이라도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을 만들고, 성장 발전을 위해 '꾸준함'을 장착하자. 


9. 자신을 사랑하고 긍정으로 생각하기

우리는 결혼하고 엄마가 되면 그때부터 자신보다 남편을 챙기고 아기를 보살피는 일을 우선한다. 

스트레스, 걱정, 두려움, 좌절, 분노, 열등감 등 엄마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여유조차 없다.

이러는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가끔은 자신에게 선물하자.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자. 

'내가 가진 콤플렉스는 나만의 개성이다.' 이렇게 긍정으로 생각하자. 어제보다 오늘 더 성장하면 되는 것이다. 또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 엄마 자신이 행복하면 아기도 행복하게 잘 자란다. 


10. 감사하는 마음 갖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유명 인사 100인에 뽑히기도 한 미국의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는 "감사일기를 쓰면서부터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라며 자신의 성공 비결 중 하나로 감사일기를 꼽고, 하루 동안 일어난 일 가운데 감사한 일 다섯 가지를 기록했다고 한다. 날씨, 음식, 대화, 책, 건강 등과 같은 일상을 기록한 아주 일반적인 내용이었다.

매일 감사일기를 쓰자. 타인(남편, 아기 등)에 대한 감사일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내 감정이 느낀 고마움, 감사함을 쓴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중에 감사함을 찾아 한 줄이라도 좋으니 쓴다. 구체적이고 긍정문으로 쓰면 더 좋다. 감사일기를 계속 쓰면 감사할 일이 더 늘어난다. '감사'에는 힘들고 어려운 삶을 희망과 성공으로 바꿔주는 힘이 있기 때문이리라.



탈무드에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 했다.

끝을 알면 모르고 가는 것보다 힘들거나 두렵지 않다. 육아도 알면 좀 더 쉬워진다. 엄마 자신을 위해서 육아법을 배워라. 그리고 육아도 재밌지만 나를 키우는 것이 가장 재밌다. 엄마 자신을 위해 공부하자. 

더불어 늘 감사하자. 우리가 행복을 위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육아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행복'을 창조합시다.

                                                            양마마 _ 채성희



【 행복에 관한 짧은 글 모음 】






https://brunch.co.kr/@yangmama/37

사진 : Can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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