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북 연재를 시작할 땐 꿈에 부풀어 창작 지원 프로젝트도 도전해 봐야지 하다가 매일매일 숙제 같은
연재를 하다 보니 이 길이 맞나 싶을 때도 있습니다.
투덜투덜은 여기까지
장면 바꿔서
글짓기와 글쓰기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글짓기나 글쓰기나 똑같은 거 아냐?
하신다면
글을 잘 따라오시기 바랍니다.
'글짓기'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으신가요? 글을 짓다. '짓는다'는 행위는 뭘까요? 우리는 '집을 짓다.' :밥을 짓다.'라는 말을 사용합니다.
집을 짓는다고 생각해 볼게요. 집을 짓기 위해서는 우선 집터를 골라야 하고
기단을 쌓아야 합니다. 기단을 쌓고 나면 주춧돌을 놓고 그 위에 기둥을 세운
다음 뼈대를 맞추고 지붕에 흙을 덮습니다.
그 위에 기와를 올리고 벽을 세우고 온돌을 놓고
마루를 놓습니다. 드디어 집이 완성되었습니다.
글은 어떨까요? '글을 짓는다'라고 표현하면 젤 먼저 글의 시점과 소재를 찾는 것입니다. 편하게 술술 풀리는 쉬운 글을 쓸 것인지 아니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할지 고르는 것입니다. 그러고 나서는 기단을 쌓듯 경험을 차곡차곡 정리해 나가야 합니다. 경험을 정리하다 보면 비로소 펼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인풋에서 아웃풋의 단계 하지만, 아직은 이릅니다.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그러다 기둥을 세우듯 마음이 조금씩 동하기 시작합니다. 지붕에 흙을 덮는 것처럼 한번 되묻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행동할 때입니다.
마음으로만 짓든 글을 구체화하고 드디어 지붕이 올라갑니다. 많이도 기다렸습니다. 겉모습은 다 갖추었습니다.
이젠 살기 편하도록 구들을 놓고 마루를 깝니다. 이 단계가 글을 수정하는 단계에 해당됩니다. 자 이제는 집이 완성된 것처럼 글이 완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오랜 세월을 기다려 집을 만들기엔' 시작' 조차 할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글은 짓는 게 아니라 쓰는 겁니다.'
'글짓기하지 마세요.'라는
영상을 따라가며 글짓기에 대해 생각을
해봤어요.
글은 누군가에게 잘 보이려고 쓰는 게 아니야 꾸미지 말고 너의 말로 써도 돼. 사투리도 괜찮아. 너의 이야기를 써. 지어내려 하지 말고 진짜 너의 이야기를 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