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루북스 Oct 17. 2024

시에 빠진 글쓰기

글쓰기는 어렵지만, 방법은 있다.


안녕하세요. 매일매일 나를 일으키는 글을 쓰며 꿈을 그리는 작가 트루북스예요.

서로서로 응원하며 소통해요.


오늘의 주제는 '글쓰기 어렵다.'에서 출발해 볼게요.

저는 2년가량 매일매일 글을 써서 카톡방에 공유했습니다.


원하지 않든, 원하든

읽어주던, 읽지 않던

방장님들의 허락이 있으면 카톡방에 제 글을

퍼 날랐습니다. '퍼 나르다'라는 말이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웃프게도 사실입니다.

지인이 '너무 퍼 나르는 거 아니냐? 글을 좀

아껴라'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늘 상 하는 일이니 아침 인사처럼 그렇게

제 글을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이 시를 쓴 날은 아침에 일어났는데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따뜻한 물을 마셔도 밀린 집안일을 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집안일을 하면서도 저의 머릿속은 '글을 써야 하는데' 라며 전쟁처럼 소리 질렀고 마음은 동하지 않았습니다.


'얼른 글을 써서 카톡방에 공유해야 할 텐데'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한줄기 빛처럼 뭐라도 내려주기를

뮤즈가 속삭여 주기를 바라고 바랬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밥이나 먹자' 생각하고 한 숟갈 한 숟갈

정성을 다했습니다. 혹여 뭐라도 떠 오를까 하고


'쓰는 사람, 참 어렵다.'


그렇게 질풍노도의 밥 한 공기를 비우고 또

고민에 빠지려든 그 순간 

제 눈에 빨간 당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본능적으로 당근을 집어 입에 넣었습니다.

당근을 베어 무는 순간 '사삭' 하며 달달한 당근 물이

입안을 감쌌습니다.


그렇게 이 시가 탄생했습니다.




제목: 당근을 한입 베어 물었다.


당근을 한입 베어 물었다.
와사삭 하며 씹히는 소리가 들리고
입안 가득 달짝지근한 맛이 돌았다.
토끼처럼 와작 또 한 입 베어문다.


당근을 한 입 베어 물면서
첫 문장을 쓰고
두 번 베어 물면서 쓸 거리를 생각한다.


우리의 머릿속은 거미줄처럼 엉켜있다.
서랍장에 옷을 정리하듯

우리의 머릿속도 정리가 필요하다
당근 이야기는 결국 쓸거리를 생각할 시간을 버는 것이다.


글은 마음 바삐 부르면 오지 않는다
호출벨처럼 신호를 주고 오지 않는다
글은 늘 준비를 해야 한다
어느 작가는 글내림이라 표현했다.
글내림도 내 머릿속 이야기가 있어야 받을 수 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
머릿속 엉겨진 거미줄에 매달린 의미들도

정리가 필요하다
옷장에 옷을 넣고

신발장에 신발을 넣어야 하는 것처럼
오늘은 머릿속을 정리하는 하루 고고!!!



'글쓰기에 정답은 없다.'


글쓰기의 핵심은
가독성입니다.
읽는 사람을 배려하는 가독성
결국 읽어주는 글을 써야 하는
것이 글쓰기의 핵심입니다.

간결하게 쓰면서

글 속에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 담기
독자를 배려하면서

자신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

많은 글을 쓰고 다양하게 소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글을 구조화해야 합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고 정리가 잘 되어야

물건도 찾기 쉽듯이
글의 구조화는 다음에 찾아보기에도 좋고
한눈에 정리되어 핵심을 파악하기도
좋으니까요.

깔끔하게 정리된 글

사진이나 짤을 이용해야 합니다.
어떤 글은 읽다 지치게끔 하는 글이 있고
어떤 글은 그래 그래 공감하며 읽는 글이
있고 어떤 글은 숨죽이며 한 글자라도
놓칠세라 몰입하는 글이 있습니다.
최종 목표는 몰입하는 글

그전에는 끄덕끄덕 공감하는 글을
써야 합니다.


글을 쓰고 읽고 고쳐라.

마음에 드는 부분을 '꽃밭',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잡초더미'라고 생각해 보세요.

'잡초'를 뽑고 노력을 쏟아부으면 글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풀이 무성한 꽃밭은 예쁜 꽃이 펴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잘 정돈된 꽃밭, 잘 정돈된 글
이런  퇴고의 과정은 굉장한 만족감과 영감, 에너지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물론 빼기를 할 땐 아깝기도 한 게 사실입니다.


읽었을 때 '쉼' 있는 글
읽었을 때 '생각' 할 겨를이 있는 글

휴식처럼 산책처럼 편안한 글

이런 글을 쓰고 싶어 저는 오늘도

'쓰는 사람'입니다.












이전 07화 시에 빠진 글쓰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