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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시 구름 너머로 날아간다

아이와 함께 꿈꾸는 피터팬월드

by 열짱

'책 속으로 사라지던 아이, 술 한 잔에 위로받던 청춘,
그리고 아이와 다시 날아가는 엄마. 나의 두 번째 비행기록.'


나는 읽는 걸 좋아했다. 그래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원래는 책이 좋아서 읽은 게 아니라, 그 시절엔 할 게 책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읽다 보니 특정 주제에 더 빠져들었고, 나는 꿈꾸는 그 자체를 즐겼다.
어떤 날은 책 속으로 들어가 사라졌고, 어떤 날은 도서관 책장 틈 사이로 흩어졌다. 그러다 해리포터를 만났다.

다락방의 작가님은, 어떻게 이런 세상을 머리에 품었을까.
세상은 정말 커다랗고 엄청났다.




하지만 자라면서 현실은 상상이 아니었다.
책 속에서 꿈을 꾸던 시절은 지나고, 술 한 잔에 위로받는 날들이 더 많아졌다.
그리고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런 시간들조차 없어졌다.

“이제 나는 꿈도 못 꾸나…”
그렇게 생각했던 순간, 마음속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니, 아직 시작도 안 했어.”




그 목소리에 이끌려, 나도 나를 찾아야겠다고 결심했다.
작가가 되고 싶어 책을 읽던 날들은 결국 나의 발판이 되어 있었다.

나는 다시 펜을 잡았다.
나는 다시 구름 너머로 날아갔다.
AI의 손을 잡고, 다시 날개를 펼치며 피터팬 월드로 날아갔다.

그리고 이번엔 혼자가 아니었다.
아이들이 내 곁에서 작은 손을 흔들며, 함께 하늘을 날고 있었다.
나의 아이도 그곳에서 마음껏 꿈꾸기를.

내 펜 끝에서 아이들이 다시 꿈꾸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나는 오늘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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