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 꾸는 것
이야기는 때로 우리를 위로했고,
때로는 힘을 빼놓기도 했다.
그만큼 글과 말에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브런치가 10주년을 맞이하던 해,
나는 세 번째 도전을 했다.
그리고 드디어 2025년, 나는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
어릴 때부터 나는 늘 꿈을 꿨다.
때로는 고단한 꿈이라 발버둥치며 깨어나기도 했고, 그럴 때마다 다른 꿈을 꾸길 바라며 다시 잠들었다.
친구들과 밖에서 뛰어놀고, 집에 오면 혼자 책을 읽으며 공상에 빠지곤 했다.
중고등학생 시절, 만화책 속 주인공들은 나의 또 다른 자아였다.
화려한 옷을 입고 역경을 이겨내는 그들을 보며, 나도 언젠가 이야기를 살아내는 사람이 되길 꿈꾸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날 책 속으로 빨려 들어가 버리지 않을까.
혹은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이 책 속은 아닐까.
그런 생각들은 허무맹랑해 보였지만, 살아가면서 나를 버티게 했고, 넘어지는 날 일으켜 세웠다.
글에는 힘이 있었다.
누군가를 울게도 하고, 웃게도 했다.
브런치 글들을 읽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쓰고 있다는 걸 느꼈다.
어떤 글은 어렵지만 생각의 깊이가 전해졌고,
또 어떤 글은 나와 비슷한 결을 지녀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래서 브런치 안에서 나의 글도
많은 책을 읽은 것처럼 풍성하게 살을 덧대며 자라났다.
힘든 시기에는 한 드라마 속 대사 한 줄에 펑펑 울기도 했다.
이야기는 때로 우리를 위로했고,
때로는 힘을 빼놓기도 했다.
그만큼 글과 말에는 강력한 힘이 있었다.
어릴 적 나는 만화책 ‘은비가 내리는 나라’를 좋아했다.
그래서 커서 아들을 낳으면 ‘푸르매’,
딸을 낳으면 ‘은비’라 이름 짓겠다고 다짐했다.
그 만화책을 읽으며 나는 꿈을 키웠다.
지금 내 아이의 이름은 푸르매가 아니지만,
소나기의 소년처럼 풋풋한 마음을 지니고,
어린 왕자처럼 순수하며,
엄마가 좋아하는 음악을 피아노로 연주해 주는 따뜻한 아이로 자라주고 있다.
아이를 키우며 나는 나를 다시 돌아보았다.
삶과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오래 묵혀 둔 꿈을 다시 꺼내기 시작했다.
글에 대한 목마름을 브런치라는 우물에서 해소하며,
한여름에도 내 마음은 촉촉했다.
더는 가뭄이 두렵지 않았다.
나의 꿈을 꺼내면서 아이들에게도 관대해지기 시작했다.
육아라는 퍽퍽한 가뭄 속에서도
꿈을 꺼내며 나는 다시 수분을 머금은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책을 당장 내지 않아도 조급하지 않았다.
나는 드디어 꺼냈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나의 글이 힘이 되길 바랐다.
오래 글을 써도 책을 낼 수 없다고 좌절하지 않았다.
늘 시작의 마음으로, 계속해서 꿈을 꿨다.
이제 나는 안다.
언젠가 나이가 들어 지금보다 더 많은 세월이 쌓였을 때,
내 책장 한켠에 내 이름이 새겨진 책이 놓여 있기를 바란다.
그게 한 권일 수도, 수십 권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나를 믿는다.
그리고 글이 주는 힘을 믿는다.
브런치라는 곳은 그런 꿈들이 모여 글이 되고,
그 글이 모여 다른 이들에게 닿는 곳이니까.
브런치에 도전하라, 그리고 꿈을 꺼내라.
누군가는 꿈은 그냥 흩어지는 것이고
목표는 달려가는 곳이라 말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믿는다.
꿈은 이루는 것이 아니라, 꾸는 것이다.
그러니까,
오늘도 나는 꿈을 꾼다.
꿈이라면 자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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