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는 동화 속에서 완벽한 사회적 약자로, 가족에게 학대받고 불행한 삶을 살았다. 그녀의 새언니들은 왕자와 결혼하기 위해 유리 구두를 앞다투어 신으려 했지만, 구두는 맞지 않았다.
반면 신데렐라는 조용히 구두를 신었고, 그녀가 유리구두의 진정한 주인임을 증명했다. 그녀가 구두를 찾았을 때, 독자는 왜 그토록 열광했을까? 신데렐라의 고난이 끝나고 행복을 찾는 순간에 깊은 감동을 느껴서? 단지 그거? 동화 속 주인공뿐인데?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약자에게 끌린다. 이는 인간 본성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약자의 어려움을 자신의 문제처럼 느끼고 그들의 성공을 응원하게 된다. 이러한 감정은 대리 만족으로 이어지며, 약자가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통해 개인적인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그러니까 신데렐라가 구두를 찾는 장면은 “정의가 실현되고, 선한 마음이 보상받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정치인 중에는 누가 있을까? 신데렐라와 같은 정치인. 내가 만약 대본 작가라면, 영화 속 주인공처럼 극적인 요소를 지닌 어떤 정치인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일단 박근혜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정치적 스캔들과 탄핵으로 인해 구속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부모를 눈앞에서 잃었고, 아버지와 어머니 역할을 대신해야 할 짐을 들어야만 했던 인물이다.
또한 조국 전 장관은 어떠한가? 그는 한때 촉망받는 학자였다. 그러나 정치계에 입문 후, 그의 가족을 둘러싼 사법적 논란은 그를 순식간에 사회적 비난의 대상으로 만들었다. 학자라는 경력과 아내의 오랜 빈자리, 자녀의 앞길마저 고난의 길을 걸었다.
나는 정치적 색깔을 이야기하는 게 아님을 거듭 강조한다.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며, 정치적 진영을 논하는 게 아닌 그저 글 쓰는 사람으로서 바라보는 시각일 뿐이다. 우리가 이들을 가족 내지는 친한 옆집 이웃이라고 생각해 보자.
이들은 정치적 무대의 중심에서, 한 인간으로서의 약자성을 드러내며 복잡한 서사를 만들어 냈다. 두 인물의 이야기는 단순한 정치적 논란을 넘어, 인간으로서의 약자성을 여과 없이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그들의 복잡한 상황에 감정 이입하며, 그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하기를 신데렐라 응원하듯 바라보았다.
우리 모두는 약자에게 미친다
약자에게 미치기 때문에 파란색도 생기는 것이고, 빨간색도 생기는 것이고, 팬덤문화도 생기는 것이다. 바르지 못한 표현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나도 그에 맞춰 표현했지만, 나는 여전히 바른 표현을 선호한다. 한글날이 불과 엊그제였건만.
crazy
1. 정상이 아닌
2. 미친 듯이 화가 난
3. ~ 에 푹 빠지다.
[흔히 합성어에서] (~에 [을]) 열광하는 [광적으로 좋아하는]
'사회적 약자'라는 용어는 일반적으로 사회에서 다양한 이유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지칭한다. 경제적 약자, 장애인, 노인, 아동 및 청소년, 여성, 이주민 및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경제적·문화적 측면에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위 내용과 전혀 관계없음에도, 자신을 사회적 약자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우리 주변에는 아주 많다. 그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낮은 자존감, 사회적 고립감에서 비롯된 주관적인 경험 때문에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보기에 사회적 약자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본인이 충분히 그렇게 느낄 수 있는 주관적인 감정이다.
바로 내가 그렇다.
나는 여성이며 경제적으로 안정된 상태지만, 미혼 여성들처럼 인생을 마음껏 즐기지 못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내무부장관'이라는 역할을 맡고 있지만, 돈을 사용할 때는 다른 가족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주부다. 원치 않는 상황으로 인해 사회적 경력이 단절되었고, 재취업을 시도해도 사회가 정해놓은 나이와 외모 기준에 맞지 않아 원하는 직업을 얻기 어렵다. 블라인드 채용이라지만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었고, 주부를 위한 복지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품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점점 자신감은 바닥을 치고 있다.
명함을 내밀어야 할 상황이 바로 그렇다. 대기업의 일원도 아니고, 유명한 프리랜서도 아닌 작은 단체 소속이라는 이유로 주저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자신감은 부족하지만 호기심 많은 ‘나’라서 “꼴에 기자라고” 질문을 던져야 하는 상황이 생기곤 한다.
그런 나에게 내 배경과 상관없이 친절을 베풀어주신 분들의 도움은 항상 큰 힘이 되었다. 그들은 수줍음을 무릅쓰고 용기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부캐로 활동하는 시민 기자의 경험은 나를 점점 더 강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인사를 해야 할 때, 명함을 내밀어야 할 때, 질문을 해야 할 때 망설임이 점차 줄어드는 게 그 증거다.
인간은 각자 다른 모습과 배경을 지니고 있지만, 결국 우리 모두는 사회적 약자다. 서로의 손길이 필요한 존재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서로를 보살피고 이해하면,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
단순히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진정한 연대와 ‘심리적 배려’로 가득 찬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 함께하는 걸음이 모여, 보다 밝고 희망찬 미래를 열어가는 것. 나는 그런 세상을 꿈꾼다.
우리 모두는 미쳐야 한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의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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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