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자녀를 둔 부모님들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저와 같은 상황에 놓인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함입니다. 미국에 있는 자녀에게 선물을 보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것, 아마존을 통해 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려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딸에게 깜짝 선물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중간고사 성적이 예상 외로 좋아 수고했다는 의미로 작은 선물을 준비하고 싶었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나와 미국에 있는 딸 사이의 거리가 문제였다. 어떻게 선물을 보낼 수 있을까?
어머니를 통해 용돈을 전달하자니, 너무 성의없는 것만 같았다. 국제 소포를 보내자니 비용과 시간이 방해를 한다. 감동을 주는게 주 목적이기 때문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보다는 당장 해주고 싶었다.
고민 끝에 아마존을 이용해 선물을 구입하고 택배로 발송하는 방법을 선택했니다. 아마존은 미국 전역에 빠른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해외에서도 손쉽게 선물을 보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선물을 고르는 데에도 한참을 고민했다. 스타벅스 기프트카드와 울타뷰티 기프트카드 사이에서 한참을 망설였다. 깨알같은 글씨 보기도 힘들었을뿐더러, 한국에서 아이가 좋아한걸 끄집어내느라 애먹었다.
화장품을 책상 서랍에 쌓아놓고 애지중지하던 딸 아이의 모습이 떠올랐다. 요즘은 중학생부터 화장을 한다지만, 보수적인 내 입장에선 화장하는 아이가 예뻐 보이지 않았던 건 사실이다. 학생이 무슨 화장을 하냐고 잔소리를 해댔었다.
아이는 한국에서 올리브영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세일할때는 함께 구경가자며 조르기도 했었다. 평소 썬크림만 바르는 나는 화장품에 문외한이다. 아는게 없으니, 아이랑 함께 가도 건성건성 보는 둥 마는둥이었다. 쇼핑이란 것도 옆에서 아기자기 콩냥콩냥해야 재밌는 것인데, 엄마랑 하는 쇼핑이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
이거구나!
‘엄마의 잔소리’가 덧입혀진 화장품에 ‘엄마의 깜짝 선물’ 이미지를 다시 입혀줘야겠다.
울타뷰티(Ulta Beauty)는 미국 최대의 뷰티 전문 리테일러로,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곳이다. 다양한 화장품과 뷰티 제품을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어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 대중적인 드럭스토어 브랜드부터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폭넓은 제품군을 제공하며, 메이크업· 스킨케어·헤어케어·바디케어·네일 제품·향수 등을 취급한다.
인기 있는 브랜드로는 MAC, Clinique, Lancôme 같은 프리스티지 브랜드와 함께 NYX, Maybelline, L'Oréal과 같은 대중적인 브랜드도 있다. 또한 울타뷰티는 자체 브랜드인 'Ulta Beauty Collection'을 운영하며, 독점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도 있다. 이거 구경하는게 정말 재밌다. 백화점까지 갈 필요 없이 마을에 가깝게 있어서 울타뷰티(Ulta Beauty)가 편하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결국 스타벅스 기프트카드를 선택했다. 첫 선물인만큼 누군가와 함께 소중한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바쁜 학업 중에 커피 한 잔의 여유라던가, 언니들과 즐거운 티타임이라던가, 먼저 베푸는 기쁨을 느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무리 더치페이가 확실한 미국이라도, 사람 사이의 정은 통하기 마련이니까. 울타뷰티(Ulta Beauty)는 나중에 기회봐서 하는 걸로.
오늘 딸에게서 감사 인사와 함께 스타벅스에서 찍은 사진이 도착했다. 작은 선물이었지만, 딸에게는 큰 힘이 되었나 보다.
우리가 함께 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려
미국에 당장이라도 가고 싶었다. 마침 사진도 내게 말을 걸었다. 어서 오라고, 미국에 빨리 오라고. 나는 속으로 답변을 해 주었다. 아이는 아이의 자리에서, 나는 나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다보면 그런 날 금방 온다고.
벌써 11월이라고, 곧 25년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