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꿈의 글 '열이틀'
이제야 전하는 감사
현꿈
늘 푸른 소나무 같은
한결같은 사랑
늘 내 곁에 있던 사람
이제야 느끼는 감사
이제야 말하는 감사
어쩜 우린
너무나도 감사할 일을
너무나도 당연시하며
잊고 산 건 아닐까?
모든 순간
감사한 순간들이었는데
감사함이 나에게 주고 간 선물
설레며 뜯어보곤
못 했던 말 감사
감사함으로 답했더니
감사함에 감격하는 하루
감사함을 잊지 않았더니
또 감사할 일이 생겼다.
늘 고맙고 감사합니다.
감사함? 감사함!
어제 학부모 공개수업으로 ‘감사 일기’ 수업을 했다. 수업의 끝에 “내일 아침 시간에는 오늘 배운 ‘감사’로 시를 써보면 어떨까? 그래 우리 한 번 써보자!”로 끝을 맺었다. 이에 이번 ‘나만의 시 짓기’는 ‘감사’에 대해 시로 표현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감사 일기를 쓰면서부터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비로소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삶의 초점을 어디에 맞춰야 하는지 알게 되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참으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타임지, 20세기의 위대한 인물이자 포브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으며 미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선정되었다. 억만장자였으며 전 세계 140여 개국에서 방영했던 토크쇼를 25년 동안이나 진행하기도 했다.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 비결은 ‘감사 일기 쓰기’였다고 한다.
다양한 일기 중에서도 감사 일기, 감사의 의미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쓰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비법, 일상이 선물이 되는 방법, 매일 기적이 일어나는 요령, 성공한 사람들의 비결 모두 감사 일기를 가리키고 있었다. 이에 감사의 의미를 알고 감사 일기를 써보는 시간을 가졌다.
감사하는 마음
사전적 정의의 감사는 고마움을 나타내는 인사,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다. 그럼 이런 감사하는 마음은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 어떤 효과가 있을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뇌가 변하고 삶도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의학적으로 증명되었다고 한다. 고마움을 떠올리게 하는 메시지를 들려줬을 때는 심장박동이 안정적이고 표정이 편안한 것에 반해 자책하고 원망하라는 메시지를 들려줬을 때는 서서히 표정이 굳어졌다. 두 가지 상반된 감정을 느꼈을 때 심박수와 뇌의 변화를 측정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을 때 보상회로가 뇌의 많은 부분에 연결되어 즐거움을 더 잘 느끼게 된다는 게 확인되었다고 한다. 늘 감사하려는 마음을 가지면 뇌도 변하고 삶도 변한다. 뉴스 영상을 함께 보며 아이들도 감사하는 마음의 효과를 알 수 있었다.
감사의 대상에는 누가 있을까? 가족, 친구, 선생님, 애완동물, 자연, 주변 환경, 사물 그리고 나까지 모든 대상에게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럼 어떻게 감사함을 표현할 수 있을까? 먼저 내 주변과 일상을 돌아보며 감사한 일과 그 대상을 찾아보았다. 그런 뒤 감사하는 마음을 충분히 느끼고 감사한 일을 감사한 까닭과 함께 구체적으로 써보았다.
이번에도 내가 쓴 예시를 먼저 보여줬다.
선생님의 감사 일기
1. 오늘 아침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2. 우리 반의 멋진 시를 읽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3. 점심때 맛있는 산채비빔밥과 새우튀김을 먹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4. 시원한 가을이 다가오는 듯 예쁜 하늘을 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5. 우리 반 아이들이 오늘도 건강하고 활기차게 함께 해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감사 일기를 들으며 화면 속에 등장하는 우리 반 사진들을 보곤 좋아했다. 지금껏 써 온 멋진 시 작품을 보며 뿌듯한 표정이었다. 이젠 나의 감사 일기를 쓸 차례다. 충분한 시간 동안 감사 일기를 써보았다. 아이들 한 명씩 살펴보며 감사하는 것을 찾고 표현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다들 고민하는 듯 보였지만 곧잘 감사 일기를 써 내려갔다. 이어서 릴레이 감사 일기 발표를 했다. 일어나 친구들이 잘 들리게 큰 목소리로 발표하면 다른 친구들은 모두 발표하는 친구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함께 박수로 격려해주었다. 이번 시간에 아이들은 무엇을 배웠을까? 새롭게 알게 된 것이나 느낀 점은 무엇일까? 앞으로 어떤 다짐과 각오를 했을까? 감사한 일이 이렇게 많고 많은 줄 몰랐는데 감사한 일들을 떠올리면서 행복하고 즐거웠다고 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깨끗해졌단다. 오늘 수업을 통해 감사함을 느꼈고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앞으로 감사하며 살고 싶다는 다짐들이 칠판을 가득 채웠다.
감사함을 시로 표현해봐요
이렇게 감사함을 느끼고 감사 일기를 쓴 다음 날 아이들이 써 내려갈 감사에 대한 시가 너무나 궁금했다. 어서 빨리 아이들의 시를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서둘러 학교로 향했다. 오늘은 또 어떤 시가 탄생했을까?
부모님께 감사
부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시가 많았다. 정말 감사한 사람이고 모두들 감사하는 사람이 엄마라며 감사를 전하고 마음을 전한다고 했다. ‘지금껏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늘 밥해주는 부모님, 늘 도와주는 부모님, 내가 매일 뛰어놀 수 있게 해 준 부모님 감사합니다’라며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다. 부모님의 은혜를 지금부터 헤아릴 줄 아는 아이들로 컸으면 좋겠다. 또 나이가 들어서도 어른이 되어서도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않고 더 감사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나도 아직 잘하지 못하지만.
가족
내가 넘어졌을 때
“힘내!”하고 일으켜주는
‘가족’
언제나 고맙고 감사한
‘가족’
나에게 이런 가족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우리 가족을
책임지고 열심히 일하는
‘아빠’
언제나 우리에게
맛있는 밥을 차려주는
‘엄마’
언제나 나에게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는
‘동생’
저에게 이런
‘가족’이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는 시였다. 가족의 모습을 예쁘게 그려둔 시였다. 평소 동생 이야기를 행복한 웃음으로 이야기하던 아이라 시에서도 그런 진심이 잘 드러났다.
진짜 감사한 것은
아침에 일어나
상쾌한 기분
감사하고
맛있는 아침도
감사하고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감사하지만
그것보다 더
감사한 것은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
엄마의
따뜻한 포옹
친구들의 응원
이 모든 것이
감사하고
소중하다.
앞으로 더
착하게
대하고
행복하고
고맙게
산다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칭찬 한마디의 힘
일상에서 감사한 것을 잔뜩 찾은 시였다.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가 진짜 감사하다는 이 아이는 평소에도 사랑스럽고 예쁜 행동을 많이 해 칭찬을 많이 해주고 싶은 아이였다. “선생님 이거 어때요?” 꼭 내 자리에 와서 묻는다. “우와! 정말 잘했다. 이렇게 표현했구나! 진짜 잘했는데?” 칭찬을 듣고 “선생님이 칭찬해주셨어! 더 열심히 해야지” 크게 외치며 자리로 돌아가 또 열심히 한다. 아이만의 순수함이 돋보이는 이런 모습을 보곤 칭찬이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킨다는 걸 깨달으며 칭찬의 위력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나의 칭찬 한마디에도 세상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감사할 줄 아는 이 아이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했는가? 아이들은 칭찬과 격려를 먹고 자란다.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칭찬이 아닐까?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잔소리보단 칭찬 가득해주는 선생님이 되어야겠다. 오늘도 아이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살피며 칭찬해주어야겠다. 칭찬해주고 싶은 순간이 넘쳐나는 우리 반이 될 것이다.
‘나는 이런 사람에게 감사해요.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사람, 나를 즐겁게 해주는 사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또 이런 것에 감사하죠. 깨끗한 공기를 주는 나무, 하루를 기분 좋게 해주는 꽃, 나를 웃게 해주는 우리 반 친구들, 공부를 잘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
감사한 사람도 많고 감사한 일도 많은 우리 반 해피 바이러스 웃음이 넘치는 아이의 시였다.
‘감사해요. 나무가 잘 자라주어서’, ‘감사해요. 멋진 풍경을 보게 해줘서’, ‘감사해요. 멋진 부모님을 보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시원한 물을 먹게 해주셔서’
주변의 많은 것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이 세상 모든 것에 감사하고 제가 살아 숨 쉬는 것도 감사해요’라는 마지막까지 감사함으로 점철된 시였다.
감사함
항상 감사한 부모님
항상 감사한 선생님
항상 감사한 사람들
감사함...
우리는 왜 감사함을
잊고 살았을까?
하루하루 다 감사한
일들이 있는데
왜 생각하지 못할까?
하얀 A포 용지에
태어난 날부터
오늘까지 감사함을 다 쓴다면
A포 용지 100장도
쓸 수 있을 텐데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내가 나한테 감사함을 전한다
내가 있어서 감사해
스스로 감사함을 전한다는 시의 마지막이 좋았다. 타인에 대한 감사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할 필요가 있다는 걸 이 아이는 잘 알고 있었다. 하얀 A포 용지에 태어난 날부터 오늘까지 감사함을 다 쓴다면 100장도 쓸 수 있다는 걸 보니 감사한 일이 많았고 지금까지의 감사한 일들에 감사할 줄 아는 아이였다.
모든 것에 감사
“그냥 모든 게 다 감사합니다” 우리 반 아이의 진심이 담긴 시처럼 나도 몰랐던 감사한 일들이 참 많았구나 싶은 시간이었다. 생활 속에는 감사할 게 많이 있는 것 같다는 아이의 시처럼 감사함으로 온 세상을 덮어 모두가 감사한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리하여 감사함이 드문 일이 아니라 일상에 감사가 스며들었으면 좋겠다. 의식적인 감사가 아닌 저절로 나오는 감사였으면 좋겠다. 감사함을 몸소 느끼며 진정 감사했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묻고 싶다.
오늘도 감사한 하루를 보냈나요?
감사함을 선물해 준
너에게 감사
감사함을 선물 받은
나에게 감사
오늘도 감사했습니다.
아직은 글쓰기가 낯설고 어렵지만,
이런 글 자국 하나하나가 모여 의미 있는 메시지가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현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