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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밍키 May 07. 2023

Be yourself

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오늘은 '너 자신'으로 사는 것에 대해 이야기해보고 싶어.


최근까지도 내가 정한 기준보다 과거에 경험해 온 것들에 기대어서 다 내 기준이 되고, 필터 없이 받아들인 그 기준에 맞춰서 진짜 내 모습을 부정해 왔더라고. 이걸 깨닫고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나 자신에게 너무 미안해지더라고.


나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다 보면 난 왜 이렇게 못난 건지. 왜 난 이것밖에 안되는지. 끝없이 자기 검열을 하고 자신을 완벽하라 채찍질하게 되거든. 당연히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ㅡ 또 그 모습에 실망하고 채찍질하고 악순환인거지. 그래서 결국에 나는 스스로에게 너무 지치게 되었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 그것을 그대로 바라보는 것, 장점과 약점까지도 그냥 받아들이는 것, 남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온전히 나를 표현하는 것이 진실한 우리의 삶을 살게 한단다.


엄마는 너를 키우면서 자기주장이 굉장히 확고하고 너만의 룰이 강한 그런 부분이 좀 힘들었어.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한 편으로는 아... 다른 아이들은 이래서 좀 편하던데... 저 아이는 엄마 말에 좀 더 순종하던데... 하고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단다.


그런데 말이야. 그 모습 자체가 바로 너란 것을 엄마가 인정하지 않고 있었구나 하는 반성의 마음이 들더라고. 당연히 엄마 자신으로 살고 있지 않았으니 너를 이해하기도 힘들었을 거야. 지금이라도 알아서 정말 다행이야... 물론 알고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실천하지 못할 때도 있어. 그때는 절대 굴하지 않고 너의 뜻을 펼치렴. 다 네 뜻이 맞으니까.


다른 이들에게 피해 주는 상황이 아니라면 언제든지 너 자신을 표현하고 풀어내는 것에 엄마는 응원을 보낼게. 이 지구상에 너란 존재는 하나뿐이란 걸 꼭 기억하고. 너의 존재를 외부에 증명하기 위해서라든지 혹은 다른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심지어 그게 엄마라도) 억지로 너를 구겨 넣지 않길 바라. 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보석이란다. 그 속에서 네가 가지고 태어난 재능은 어떤 건지 찾아보고, 그 재능으로 세상에 의미 있는 일을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탐험해 보자. 남들이 다 말하는 어떠한 직업군이 아니라 '너 자신'으로 네 인생을 행복하게 꾸려갈 수 있는 그런 일도 꼭 찾길 바란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나는 내 귀한 아들 ㅡ 있는 그대로의 너를 사랑한다.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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