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
지금 너의 가장 친한 친구는 누구일까?
엄마는 네가 언제, 어디서나 좋은 사람들을 만날 거라 기도하고 그렇게 믿고 있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너는 그 안에서 너만의 배움을 통해 자라겠지만, 나는 네가 누구보다도 친하게 그리고 소중하게 대하며 지내야 할 사람은 바로 너 자신이란 걸 꼭 알았으면 해.
너 자신은 네가 죽을 때까지 평생 함께 할 소중한 친구거든. 너는 자라고 성인이 되어 살아가면서 종종 어려운 일을 맞이하게 될 거야. 누구나 다 그렇단다. 그때는 네가 아닌 그 누구도, 네 엄마인 나도, 너의 선생님도, 너의 친구도 너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없고, 그것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너뿐이란 걸 깨닫게 될 거야. 그런데 그때 너 자신과의 사이가 좋지 않으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아니?
"아...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못해.", "난 왜 이렇게 멍청하지.", "이번 인생은 망했다." 등의 부정적인 감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나 부정적 감정의 사이클에 갇히게 될 거야. 그리고 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느끼겠지. 그래서 우리는 스스로 우릴 믿어주는 게 정말 중요하고 필요해. 너는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믿고 너를 사랑해 주렴.
저 부정적인 말들은 엄마가 너와 단 둘이 지내면서부터, 깊은 내면에서 올라온 절망스러운 감정과 나에게 했던 말이란다. 엄마는 그때까지만 해도 날 스스로 사랑하는 줄 알고 있었어. 그런데 그건 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외부의 조건에 맞춘 나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지. 직설적으로 말해, 미국땅에서 혼자 싱글맘이 된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은 하나도 없었던 거야. 내가 원하는 모습일 때만 나를 사랑하고, 내가 원하지 않는 모습을 사랑하지 않는 건 나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닌 거지.
그런데 그 순간 내 곁에서 엄마를 믿어준 건 다름이 아니라 너였단다. 아들...
내가 어떤 모습이든 너는 나에게 나를 사랑할 용기를 주었단다. 그래서 다름 아닌 그 용기를 너에게도 꼭 알려주고 싶어 이 편지를 남긴다. 너의 어떤 괴로운 순간에도 너 자신에게 항상 친절하게 대하고 수고하고 있어 잘하고 있어 조금만 쉬어가자...라고 말해줄 수 있는 틈을 허락하길.
언제나 사랑한다.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