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로에게 가서 그에게 말하여라. '여호와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 백성을 보내어 그들이 나를 섬기게 하여라. 네가 만약 보내기를 거절하고 그들을 계속 붙잡아 두면, 여호와의 손이 들에 있는 네 가축, 곧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에게 심한 전염병이 들게 할 것이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사람의 가축과 이집트 사람의 가축을 구별하여 이스라엘 자손의 것은 하나도 죽지 않게 할 것이다.'"
여호와께서 기한을 정하고 말씀하셨다.
"나 여호와가 내일 이 땅에서 이 일을 하겠다."
이튿날 여호와께서 이 일을 하시니, 이집트 사람의 가축은 모두 죽었으나 이스라엘 사람의 가축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바로가 사람을 보내어 보니, 이스라엘 사람의 가축 중에서는 한 마리도 죽지 않았으나 바로의 마음이 완강하여 백성을 보내지 않았다.
(Exodus 9:1-7 바른)
여기까지는 이집트 거짓 신들의 아바타인 짐승들만을 죽였다. 그래도 인간에 대한 심판의 죽음은 아직 유보 중이었다. 우리(하나님)는 마지막까지 이집트의 파라오가 내 백성을 고통에서 놓아주기만을 바랬다. 그리고 그들도 회개하여 내 백성의 무리가 되기를 원했다. 그러나 고약한 죄인의 썩은 냄새를 풍기는 인간의 타락한 욕심은 결코 파라오를 놓아주지를 않았다. 결국 심판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내 백성은 이런 재앙들에서 보호되었다. 그래서 내 백성의 가축들도 이런 독한 질병에 노출되지 않았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화덕의 재를 두 손 가득히 가져가 모세가 바로 앞에서 하늘을 향하여 날려라. 재가 이집트 온 땅에서 먼지가 되어 이집트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붙어서 악성 종기를 일으킬 것이다."
그들이 화덕의 재를 가져가 바로 앞에 서서 모세가 그것을 하늘을 향해 날리니 사람과 가축에게 붙어 악성 종기를 일으켰으며 악성 종기가 술객들과 모든 이집트 사람들에게 생겨, 술객들이 악성 종기 때문에 모세 앞에 설 수 없었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이, 바로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Exodus 9:8-12 바른)
이나 파리로는 짐승이나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그러나 악질로는 짐승이 죽는다. 짐승을 죽이고 나서는 바로 사람들을 죽이는 심판을 하지는 않았다. 독종으로는 사람이 엄청나게 고통을 당하지만 죽지는 않는다. 파라오의 샤먼들과 그들이 섬기는 거짓신들은 종기를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샤먼들은 모세가 파라오를 만나는 곳에 오지도 못했다. 질병의 고통으로 인해 등청하지 못한 것이다. 이집트의 모든 백성과 가축들은 종기로 인해 고통을 당했다. 이집트의 행정과 군사 등 모든 분야는 백성들이 아픔으로 활동을 중지해 모두 마비되었다. 경제활동도 주춤해졌다. 이런 지경인데도 파라오는 자신의 고집을 꺽지 않았다. 자신들이 억울하게 노예로 만든 내 백성을 풀어주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그들 사회의 법과 정의는 내 백성이 노예가 되고 학살을 당하며 강간을 당하는 것이 정의라고 외치고 있다. 그러니 내가 어찌 심판을 통해서라도 내 백성을 건져내지 않겠는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바로(파라오) 앞에 서서 그에게 말하여라.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를 내 백성을 보내서 그들이 나를 섬기게 하여라. 내가 이번에는 모든 재앙을 너와 네 신하들과 네 백성들에게 보내서, 네가 온 땅에 나와 같은 이가 없음을 알게 하겠다. 내가 나의 손을 펴서 너와 너의 백성들을 전염병으로 쳤다면 네가 땅에서 끊어졌을 것이지만 내가 너를 세워 둔 것은, 너에게 내 능력을 보여 주어 내 이름을 온 땅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이다. 네가 아직도 내 백성들 앞에서 교만하여 그들을 보내지 않으니 보아라, 내일 이맘때에 아주 큰 우박을 내리겠다. 이집트 나라가 세워진 이래 지금까지 그 같은 우박이 내린 적이 없을 것이다. 이제 너는 사람을 보내어 네 가축과 들에 있는 네 모든 것들을 대피시켜라.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들에 남아 있는 모든 사람과 가축 위에 우박이 내려 그것들이 죽을 것이다.'"
바로의 신하들 가운데 여호와의 말씀을 두려워한 사람은 자신의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게 했으나,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은 사람은 자신의 종들과 가축들을 들에 그대로 두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을 하늘을 향해 펴서, 이집트 모든 땅에서 우박이 이집트 땅의 사람과 가축과 들의 모든 식물 위에 내리게 하여라."
모세가 그의 지팡이를 하늘을 향해 드니, 여호와께서 뇌성과 우박을 보내셨고 불이 땅을 지나갔다. 여호와께서 우박을 이집트 땅에 내리시므로 우박이 내리는데, 불이 우박에 섞여 아주 맹렬하게 내리니, 이집트 땅에서 나라가 시작한 이래 그와 같은 일이 없었다. 우박이 이집트 모든 땅에서 사람으로부터 가축에 이르기까지 들에 있는 모든 것을 쳤고, 들의 모든 채소를 치며 들의 모든 나무를 꺾었으나, 이스라엘 자손이 있는 고센 땅에는 우박이 내리지 않았다.
바로가 사람을 보내 모세와 아론을 불러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번에 는 내가 죄를 지었다. 여호와께서는 의로우시고, 나와 내 백성은 악하였다. 여호와께 기도하여 천둥과 우박을 그치게 하여라. 너희가 더 이상 머물지 않도록 내가 너희를 보내겠다."
모세가 그에게 말했다.
"내가 이 성을 나가서 내 손을 여호와께 펴면, 뇌성이 그치고 우박이 더 이상 내리지 않을 것이니, 이것은 이 땅이 주님의 것임을 왕께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왕과 왕의 신하들이 아직도 여호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이때 보리에 이삭이 나오고 삼에 꽃이 피어 삼과 보리가 황폐하게 되었으나, 밀과 쌀보리는 아직 자라지 않아 손상되지 않았다.
모세가 바로를 떠나 성에서 나가 그의 손을 여호와께 펴니, 천둥과 우박이 멈추고 비가 땅에 내리지 않았다.
바로가 비와 우박과 천둥이 그친 것을 보고 다시 죄를 지어 그의 신하들과 함께 그의 마음을 완강하게 하였다. 바로의 마음이 완고하여 이스라엘을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과 같았다.
(Exodus 9:13-35 바른)
우박을 통해 들에 있던 사람과 가축이 모두 죽었다. 이 때도 우리는 모세를 통해 미리 이집트 사람들에게 경고를 주었다. 들 있는 가축과 사람을 대피시키지 않으면 우박과 천둥과 불 벼락에 모두 죽게 됨을 알렸다. 겸손히 우리(하나님)의 말을 믿은 사람들은 이집트 사람들이라도 피해를 보지 않았다. 그러나 교만한 자들의 가족들과 종들과 가축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다. 그리고 이집트의 곡물 중 그 시절에 나던 보리와 아마가 모두 우박에 상했다. 보리는 봄철의 중요한 양식이고 아마는 아마씨와 아마포 즉 린넨을 만드는 재료로 이집트의 더운 날씨를 이기게 해주는 귀한 옷감의 재료였다. 또한 그 시절에 나는 모든 풀들과 나무들이 우박에 상했다. 잎들이 찢어지고 가지가 상하기는 했으나 식물들은 아직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보리와 아마와 같은 작물들은 우박에 상해 결실을 맺거나 옷감으로 사용할 수는 없게 되었다.
이 사건에서 정말 중요한 사실은 사람이 처음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이전 재앙들에서는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다. 그런데 앞의 일곱 재앙으로 내가 참을 수 있는 모든 한계를 넘어 참음을 보였다. 그 사이에도 이집트의 파라오와 백성들은 내 백성에게 고통을 가했다. 여전히 내 백성의 사내아이는 이스라엘인으로 태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태어나자마자 강에 버려져 목숨을 잃어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 특히 아버지도 함께 죽임을 당했다. 이스라엘인의 씨를 말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남은 어미는 죄인 취급을 받으며 사창가에 팔려 갔다. 아니면 남편과 아이를 잃고 넋이 나가 있었다. 그러면 주변에 있던 이집트 남자들의 집단 성폭행의 표적이 되곤 했다. 이는 파라오가 적극 권장하던 것으로 그렇게 해서라도 이스라엘의 씨를 없애고 이스라엘 여자들의 몸에 이집트인의 씨를 뿌려야 한다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그런 일을 당한 여자는 이스라엘 남자들도 접근하지 않았다. 더러운 여자 취급을 당했기 때문이다. 파라오는 이것도 계산에 넣었다. 그 여자의 밭에는 더 이상 이스라엘인의 씨는 뿌려지지 않을 것이다.
또 우박과 천둥과 불 벼락에 야외에 있는 모든 사람과 가축이 죽는다고 했지만 파라오는 내 백성들을 노역에 내보냈다. 그리고 노역에 나가지 않는 아이와 여인들 중에서도 남자아이들은 모두 들에 내보냈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를 한꺼번에 죽이려는 계략이었다. 그리고 내 백성들을 인질로 나를 협박하려는 것이었다. 자기 백성이 죽으면 내 백성도 죽어나간다는 협박이었다. 그러나 나는 내 백성이 있는 고센에는 우박을 내리지 않았다. 이집트 전역에 이집트 역사상 전무후무한 우박과 불 벼락이 내리쳤지만 내 백성 이스라엘이 있던 곳의 하늘에는 아무 일이 없었다.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이 나중에 이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두려움에 떨었으며 이집트 백성들 사이에도 그 우박과 불 벼락이 자연현상이 아니며 이스라엘의 신인 우리(하나님)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는 것이 널리 퍼졌다. 특히 자기 신들 중에는 이를 막을 자도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자도 없음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었다. 그래서 어떤 자들은 혹시 하늘에 구름이라도 보이면 우박과 불 벼락을 두려워해서 그날은 집 밖을 나서지도 않는 자들이 생겼을 정도였다.
이 모든 과정에서 파라오와 그 신하들인 샤먼들이 보여준 태도는 악독함 그 자체였다. 그들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은 사람이 아닌 짐승이었다. 짐승에게도 그 짐승이 보는 앞에서 아비와 자식을 죽이는 일은 하지 않는다. 하물며 여자를 집단 윤간하고 그 여자의 인생을 오욕과 수치로 물들여 다시는 정상적인 남자와 결혼을 못하게 하는 짓은 인간의 역사를 통틀어 찾아보아도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다.
이런 악독한 자들에게 지금까지 보인 기적만 해도 일반적인 인간들이면 이미 무릎 꿇을 재앙들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사람의 목숨까지 취했다. 그러나 자비를 베풀어 미리 피할 길을 주었다. 그래도 교만한 자들은 들에 남아있었고 결국 목숨을 잃었다. 자신은 피하려고 했으나 주인이 강제로 들에 보낸 종들도 있었다. 주인들은 일하지 않으려고 핑계 하지 말라며 강제로 들에 내보냈다. 그런 종들은 억지로 그 목숨을 잃어야 했다.
그럼에도 파라오는 그 악함을 돌이키지 않았다. 우리에게 굴복하고 우리를 섬기지는 않더라도 내 백성에게 행하는 악행은 멈추었어야 했는데 그것조차 하지 않았다. 오히려 내 백성들의 여인들은 데려다가 자신의 연회의 무희로 또는 술을 따르는 술집잡부와 창녀로 삼았다. 강제노역을 하는 백성의 노역량을 고문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려서 더 고통스럽게 괴롭혔다. 그리고 더 이상 고통을 원하지 않으면 너희 신에게 그냥 자신들 이스라엘을 이집트에 내버려 두도록 기도하라고 시켰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음 심판을 해야 했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바로에게 들어가거라. 내가 그의 마음과 그의 신하들의 마음을 완강하게 한 것은 내가 나의 이런 기적들을 그들 가운데 행하기 위함이며, 내가 이집트에서 행한 일과 내가 그들 가운데서 행한 나의 기적들을 네가 네 자녀와 네 자손의 귀에 말하게 하고, 내가 여호와인 것을 너희가 알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모세와 아론이 바로에게 들어가서 그에게 말했다.
"히브리 사람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언제까지 내 앞에서 겸손하기를 거부하겠느냐? 나의 백성을 보내어 나를 섬기게 하여라. 네가 만일 내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내가 내일 메뚜기를 네 영토 안으로 들어가게 할 것이니, 메뚜기가 땅의 표면을 덮어서 사람이 땅을 볼 수 없을 것이며, 메뚜기가 네게 남아 있는 것들 곧 우박을 면하여 피해를 입지 않은 것들을 먹어 버릴 것이다. 또 들에서 너희를 위하여 자란 모든 나무도 먹어 버릴 것이며, 네 집들과 너의 모든 신하들의 집들과 모든 이집트 사람의 집들에 가득하게 될 것이다. 이것은 너의 아버지와 너의 조상이 이 땅에 있었던 날로부터 오늘날까지 아무도 보지 못하였던 일이다.'"
그 후 모세가 돌아서서 바로 앞에서 나왔다.
바로의 신하들이 바로에게 말하였다.
"언제까지 이 사람이 우리의 함정이 되어야 합니까? 그 사람들을 보내어 여호와 그들의 하나님을 섬기게 하십시오. 왕께서는 아직도 이집트가 망한 줄 모르십니까?"
말한 후에 신하들이 모세와 아론을 바로에게 데려왔다. 바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섬겨라. 그런데 갈 자가 누구누구냐?"
모세가 말했다.
"우리가 우리의 젊은이와 노인과 함께 가고, 우리의 아들들과 딸들과 양들과 소들도 함께 갈 것입니다. 우리가 여호와의 절기를 지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때 바로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희와 너희 어린아이들을 보내야만 여호와가 너희와 함께 한단 말이냐? 보아라, 너희가 악하다. 그럴 수는 없으니, 남자들만 가서 여호와를 섬겨라. 그것이 너희가 구하는 바이다."
그리고 모세와 아론이 바로 앞에서 쫓겨났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을 이집트 땅 위로 펴서 메뚜기가 이집트 땅 위에 올라와서 땅의 모든 식물, 곧 우박이 남겨 놓은 모든 것들을 먹게 하여라."
모세가 이집트 땅 위에 그의 지팡이를 들었으므로 여호와께서 온 낮과 온 밤에 동풍이 불게 하셨고, 아침이 되자 동풍이 메뚜기들을 몰아왔다. 메뚜기들이 이집트 온 땅에 올라와서 이집트 전 지역에 내려앉으니 그와 같은 메뚜기 떼가 전에도 없었고 후에도 없을 정도로 그 메뚜기 수가 매우 많았는데, 메뚜기가 온 지면을 덮어 땅이 어둡게 되었고, 우박이 남겨 놓은 땅의 모든 식물과 나무의 모든 열매를 메뚜기가 먹어버렸으므로, 이집트 온 땅에 있는 나무에 푸른 것이 하나도 없고 밭의 식물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바로가 모세와 아론을 급히 불러 말했다.
"내가 여호와 너희 하나님과 너희에게 죄를 지었으니, 제발, 이제 나의 죄를 이번만 용서하고 여호와 네 하나님께 간구하여 이 죽음만은 내게서 떠나게 해라."
그가 바로에게서 나와 여호와께 간구하니, 여호와께서 아주 강한 서풍이 불게 하시고 메뚜기를 홍해로 몰아넣으셔서, 이집트 전 지역에 메뚜기가 한 마리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 자손을 보내지 않았다.
(Exodus 10:1-20 바른)
파라오는 이번에는 오직 건장한 자들만 맨 몸으로 처자식을 두고 떠나라고 했다. 그들이 원하는 대로 이스라엘의 모든 씨(남자)를 제거하고 자신들의 씨를 뿌릴 수 있는 밭(여자)과 서서히 이집트인으로 세뇌할 수 있는 아이들은 자신들이 여전히 소유하려 했다. 또 남자들 중 아이와 아내로 인해 다시 돌아오는 자들은 계속 노예로 부리다가 점점 쇠약하게 만들어 죽이려 했다.
악독하게 내 백성을 괴롭히던 파라오에게 이번에는 메뚜기들을 보냈다. 우박에 비해 메뚜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거대한 메뚜기 떼들이 지나가면 모든 것이 황폐해진다. 모든 잎들과 어린 가지들이 사라진다. 밭의 식물도 사라진다. 심지어 밀폐가 되지 않던 구조였던 이집트의 곡물과 집안에 있던 채소들까지 모두 사라진다. 이집트의 수천 년의 역사에서도 이런 메뚜기 떼는 전무후무 했다. 그들의 서기관들이 기록한 역사 어디를 보아도 이런 일은 없었다. 나일강 주변의 모든 녹지가 사라졌다. 심지어 오아시스의 모든 나무와 풀들도 그 잎을 잃었다. 메뚜기가 지나가더라도 나무가 다시 잎을 내고 열매를 내려면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나무가 피해를 입으면 다시 회복하지 못하고 고사하는 경우도 있었다. 밭에는 이제 아무 먹을 것이 없었다. 메뚜기들이 다시 뿌릴 씨앗까지 먹어버려 이제 다시 농사를 지으려면 타국에서 씨앗들을 수입해와야 했다. 이제 모두 굶어 죽을 일만 남았다. 그래서 파라오는 이 죽음만은 내게서 떠나게 하라(출 10:17)고 하며 자신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했다.
우리(하나님)는 이번에도 긍휼을 베풀어 메뚜기 떼를 걷어들였다. 그러자 마자 파라오의 마음은 또 완악해졌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네 손을 하늘을 향해 뻗어서 이집트 땅에 흑암이 있게 하여라. 곧 더듬어야 느낄 수 있을 정도의 흑암이 될 것이다."
모세가 그의 손을 하늘을 향해 드니, 캄캄한 흑암이 이집트 온 땅에 삼일 동안 있어서, 삼일 동안은 사람들이 서로 볼 수 없어 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사는 모든 지역에는 빛이 있었다.
바로(파라오)가 모세를 불러 말했다.
"가서 여호와를 섬겨라. 다만 너희의 양과 소는 남겨 두고 너희의 아이들만 너희와 함께 가라."
모세가 말했다.
"왕께서도 희생물과 번제물을 우리에게 주어 우리가 여호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의 가축도 우리와 함께 가며, 한 마리도 남겨 두지 않을 것이니, 우리가 그들 가운데서 골라 여호와 우리 하나님을 섬기려 하는데, 우리가 거기에 도착할 때까지는 어떤 것으로 여호와를 섬길 것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셔서 그가 그들 보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바로가 그에게 말하였다.
"내 앞에서 물러가고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않도록 하여라. 네가 내 얼굴을 보는 날에는 죽을 것이다."
모세가 말했다.
"말씀 잘하셨습니다. 내가 다시는 왕의 얼굴을 뵙지 않을 것입니다."
(Exodus 10:21-29 바른)
파라오는 자신의 악함을 돌이키지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완전한 흑암을 이집트에 사흘동안 내렸다. 해와 달과 별만 아니라 모든 빛을 사용할 수 없게 했다. 밤에도 약간 희미하게라도 보이는데 이집트인들에게 내린 흑암은 그 희미함도 없는 완전한 칠흑과 같은 어둠이었다. 집에서 사용하는 콩기름이나 아마씨유 등잔도 사용할 수 없었다. 그것에도 불이 붙지 않았다. 더듬어서 찾은 부싯돌을 부딪혀도 전혀 불꽃이 튀지를 않았다. 심지어 왕궁의 보물이던 야광석들도 그 빛을 잃었다. 완전한 어둠은 공포였으며 불이 없으니 움직일 수도 없었다. 겨우 할 수 있는 것은 더듬으며 기는 것이 전부였는데 그것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음식을 조리하는 것도 불가능해서 통밀과 말린 병아리 콩을 그대로 씹어서 먹는 것이 전부였다. 이빨이 튼튼하지 못한 아이와 노인들은 그것조차 먹는 것이 불가능했다. 이미 채소는 우박과 메뚜기 재앙으로 인해 전부 사라졌다. 물고기도 강물이 피로 변해 모두 죽어버렸다. 가축들도 모두 죽어서 그 썩는 냄새가 이집트를 가득 채웠다. 그 사흘의 시간들에 모든 이들이 생각하는 것은 공포의 종말뿐이었다. 이대로 어둠이 이어진다면 우리는 모두 끝이다. 이대로 앉아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흑암을 기어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파라오에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강권을 하려 해도 대신들조차 자신들의 집에서 나올 수가 없었다. 보이지 않는 거리를 지나 왕궁으로 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모든 사람들은 생각했다. 자신들의 신, 전지전능한 유일신 아문-라, 그리고 예전 다신교의 태양신 라, 그리고 흑암을 주관하는 개구리신 케트와 뱀여신 케케트는 무능력했다. 그들은 어디에 갔는지 그 흔적조차 없었다. 자신들이 믿고 있던 신화는 모두 거짓이었다. 평소에 자신들에게 마술과 신탁으로 나타나던 귀신들은 더 이상 도움이 되지 못했다. 역시 이집트의 뱀을 삼켰던 모세와 아론의 신은 대단했다. 지금까지 10가지 재앙을 보았던 이집트인들은 생각했다. 아 이제 우리는 죽는구나 혹시나 이 신에게 의탁하여 살 수 있는 길은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던 자들 중에는 11번째 장자의 죽음 재앙 이후에 이스라엘이 출이집트(애굽)할 때에 같이 따라나선 자들도 많았다. 성경은 이 장면을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Exodus 12:37-38 바른
이스라엘 자손이 라암셋을 떠나 숙곳으로 향하였는데, 아이들 외에 보행하는 남자들이 육십만 가량이었고
**그 외에 많은 혼합 종족이 이스라엘 자손과 함께 올라갔으며,**
이렇게 어둠 가운데 보내는 시간들은 이집트인들이 자신들의 거짓신들과 그것들을 섬기던 자신들의 어리석음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주었다. 자신들의 태양 신인 라도 패배했다. 그리고 밤을 주관하던 토트도 모두 패배했다. 또한 하늘의 여신 누트도 모두 패배했다. 그들이 주던 해와 달과 별의 빛은 모두 그 빛을 잃었다. 이집트인들 중에 어떤 자들은 모든 것을 내어버리고 살 길을 찾아 이스라엘의 여호와라는 신을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기까지 했다. 그리고 죽음 앞에선 모든 이들의 생각은 동일했다. 살려면 무슨 짓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살 수 있는 그 기회도 없이 자신들이 이대로 흑암에 갇혀 죽을 수 있다는 공포도 동시에 밀려왔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울증이 밀려왔고 집집마다 흐느끼는 소리들이 흘러나왔다. 아이들은 배고픔과 두려움으로 울음은 그치지를 않았다. 어른들이야 어떻게든 자제를 한다지만 아이들이 3일을 흑암에 있으니 견딜 수 있었겠는가? 파라오의 악독한 고집은 이런 결과를 낳았다.
그런데 내 백성 이스라엘이 있던 라암셋에는 밝은 태양이 낮을 밝혔다. 밤에도 달과 별이 더 유난히 빛나 보름밤의 그것과 같이 밝음을 유지했다. 등불과 횃불들도 여전히 잘 타올랐다. 이집트인들 중에서 기어서 라암셋으로 온 자들도 있었다. 그런 자들은 멀리서 오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마을 하나 정도의 거리에 있던 길이 익숙한 자들이었다. 더듬어서 기어서 온 그들은 라암셋에 도착했을 때 그 빛의 밝음에 시력을 잃을 뻔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자 그 빛에 적응을 했고 빛 가운데 함께 생활할 수 있었다.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는 그렇게 찾아온 이집트인들과 여러 다른 종족들을 배척하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고 동정했다. 그들은 더 이상 자신들을 괴롭히던 이집트의 압제자들이 아니었다. 그들의 몰골은 기어 오느라 다 해어진 옷에 여기저기 긁혀서 엉망이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그들에게 양식을 나누어주고 남은 방들과 창고들을 열어주었다. 그들은 나중에 출애굽 할 때 함께 나갔던 잡족들이라 성경에 기록되었다. 갈렙의 아버지도 이 시절에 이스라엘 백성과 합류했다. 그래서 성경은 유대지파의 대표였던 갈렙을 그니스 족속의 후예라고 기록하고 있다.
파라오도 그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도 더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거짓 항복이라도 일단 항복을 했다. 그러자 3일 만에 어둠이 걷혔다. 그리고 역시 파라오는 또 그 완악함을 이어갔다. 마음을 악독하게 하여 결코 내 백성을 보내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