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아린다
왜인지도 모른다
나의 슬픔인지
타인의 심장 파동에
습격을 당한 것인지
그냥 다 지겹다
싫증이 나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이런 날엔 시라도 써야지
광석의 노래에도, 용재의 비올라도 소용이 없다
어떤 노래도 내 마음의 파동을 길들일 수 없다
이렇게 거친 파동이 일 때면 크게 소리라도 질러야 한다
이곳 도시는 맘 놓고 소리 지를 곳도 없다
그러니 시라도 써야 살 힘이 생긴다
이렇게 지 마음 가는 대로 휘갈기고 시라니
그래 이건 시가 아니다
내 마음의 거친 풍랑을 달랠 제물일 뿐
치료를 위한 미치광이 소리다
병신 지랄 육갑이다
그래도 쓰고 비우고 나니 후련하다
이렇게 광인이 잠잠하다
광인이 이렇게 냉철하다니
버들 고함
그것이 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