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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2.1.1 인간 타락의 심각성

by 에스겔

먼저 인간 타락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그리고 그 상태로는 급작스럽게 심판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설명하겠다. 너희의 심판이 얼마나 갑작스럽게 너희 삶을 덮쳐올지 예측이 불가능할 정도로 너희의 심판은 항상 임박해 있다. 그러므로 너희의 구원은 급박하다.

먼저 가인이라는 아담의 아들을 예로 들어 인류 전체로 이어지는 설명을 하겠다.



가인다운 요구


가인이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자신의 죄로 인해 다른 자들이 자신을 죽이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동생 아벨이 자신보다 우리에게 조금 더 인정을 받았다고 질투했다. 그래서 들에서 동생을 돌로 쳐 죽였다. 그 벌로 그는 땅에서 유리하는 자가 되었다. 아담은 경작을 하는 특권을 부여받았다. 가인도 그 특권이 있었다. 그래서 땅에서 농사를 지었고 그것을 우리에게 제물로 바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벌로 가인은 땅에서 경작을 할 수가 없었다.



사형 집행유예


우리가 가인에게 내린 벌은 경미한 것이었다. 사람의 목숨은 천하보다 귀하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기에 인간 하나의 목숨은 온 세상과도 바꿀 수 없다. 자신의 동생을 죽였으니 가인에게 합당한 형벌은 죽음이다. 그러나 그에게 그 형벌을 유예했다. 유예라는 것은 미루어둔 것을 말한다. 법률용어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흔한 쓰임은 집행유예다. 바로 집행을 미루는 것이다. 가인에게는 사형 집행유예의 처분을 내렸다. 사실 그가 사형에 해당한다는 사실은 이미 아담이 범죄 했을 때부터 인간에게 내려진 숙명에 해당했다. 그가 동생 아벨의 생명을 죽였을 때 그의 죄는 더 가중되었지만 그에게는 그 이전에 이미 사형의 언도가 내려져있었다.



아비의 사정


그래도 우리는 그에게 사형이라는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가 살기를 바랐었다. 그가 앞으로 1000년 가까운 세월을 살며 그 도중에 회개하고 돌아와 죄를 용서받고 구원받기를 원했다. 그 이유는 가인, 그도 우리의 아들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그도 우리의 자식이다. 바로 아담의 아들이므로 우리의 자손인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자손 아벨을 잃어 말할 수 없는 참담한 마음이었지만 그 아벨을 죽인 또 다른 우리의 자손 가인을 즉시 죽일 수 없었다. 그도 우리의 자손, 우리의 아들이다[^1]

혹 너희 주변에 악인이 있는데 왜 그에게 심판이 내려지지 않는지 그리고 도대체 신인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우리가 그도 너와 같이 우리의 자손이라 너를 참아주듯 오래 참고 있다는 것을 이해해 주기 바란다. 우리는 누구도 심판에 이르기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는 너도 다른 이들도 구원하기를 원한다.

우리는 가인, 그가 살아 돌아와 우리와 함께 살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가 오래 참고 가인, 그를 기다리는 것을 너희는 알아야 할 것이다.



테크놀로지


가인에게 내린 것은 저주가 아닌 훈육이었다.
그가 깨닫기를 바라고 그에게 훈육을 했다. 그것이 그가 땅에서 생산물을 얻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러나 그와 그의 자손들은 테크놀로지를 사용할 수 있었다. 목축을 할 수 있었다. 기술들을 익혀 살아갈 수 있었다. 그의 자손들은 양을 기르기도 하고 쇠와 구리합금인 청동과 황동을 다루는 기술을 익혔다. 각종 악기도 다룰 수 있었다. 이것들은 아주 구체적인 몇 가지 예에 불과하고 그들은 농사 외에 모든 활동을 할 수 있었다. 이들이 테크놀로지로 건설한 문명을 고대 그리스인들은 아틀란티스라는 이름으로 기억했다. 현대에 너희가 사는 세상을 보라. 농사보다 테크놀로지가 더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다. 가인은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의 훈육은 그가 땅에서 곡식을 얻지 못해 방랑하다 죽기를 바란 것이 아니었다. 그는 농사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테크놀로지로 훨씬 큰 부를 축척할 수 있었다. 그 거대한 부를 통해 간접적으로 땅의 소산물들을 구매하고 즐길 수 있었다. 우리는 단지 가인이 농사로 땅에서 소산을 얻지 못하기를 바랐었다. 그 소산을 내어주지 않는 땅을 보기를 원했다. 그래서 그가 뿌린 동생의 피가 호소하는 땅의 피울음을 듣고 동생을 죽인 것을 후회하기를 바랐었다. 그리고 그가 동생이 기르던 양을 기르면서 동생을 기억하기를 원했다. 동생과의 추억을 생각하고 뉘우치기를 원했다.



지옥으로의 탈선


그러나 가인의 반응은 우리의 바람과는 거리가 있었다. 우리의 소원과는 거리가 멀어져 서로 닿을 수 없는 마주 보는 평행선 정도가 아니었다. 가인 그는 완전히 아득히 멀어져 우리와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지옥의 불길로의 탈선을 감행했다.

그가 우리에게 찾아왔다. 찾아와서 하는 말이 자신이 땅에서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형벌이 너무 과하다고 했다. 사실 즉시 사형에 처해져야 하는데 자신의 죄가 얼마나 중한지 알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타락 전 성령이 24시간 함께 해 수많은 것을 가르쳤기에 우리가 말하지 않아도 그는 자신이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지었음을 알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우주보다 귀한 자신의 동생의 생명을 죽인 죄로 지옥에 갇혀야 한다는 사실도 알았다. 그런 형벌이 지금 자신에겐 하나도 내려지지 않았다. 그리고 뉘우칠 기회를 주었다. 그런데 단지 땅에서 농사 지을 수 없게 되었다고 자신의 벌이 너무 과하다고 했다. 동생을 죽이고도 이런 반응이라니 이것이 인간의 상태란 말인가? 저것은 우리를 닮았던 우리의 형상이었던 인간의 모습이 아니다. 저것은 악마다. 양심에 불화살을 맞아 양심이 마비되어 버린 악마다.

자신의 죄에 대한 죄책감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안전에 대해 과민했다. 사실 누가 자신을 죽일 것도 아닌데 남들도 자신과 같이 모두 악해 보였는가, 그는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니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했다. 그런데 무언가 상황에 맞지 않는 이상한 반응이었다. 원래 죄를 짓고 후회하는 자는 자신의 죄로 인해 상심하고 낙담한다. 자신을 돌볼 겨를도 없어 밥도 굶고 슬퍼하다, 병이 든다. 그리고 양심의 가책으로 인해 자신을 죽여달라고 호소한다. 동생을 쳐 죽인 나 같은 인간은 살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인은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안전을 보장해 달라고 했다. 이건 악마다. 그런데 가인은 남의 눈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본능을 따라 행동한 것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이런 이기적이고 싸이코패스적인 악함이 도사리고 있다. 단지 그 본능을 억누르고 주변을 의식하여 양심이 있는 것처럼 행동을 한다. 또는 정말 양심의 가책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그 본성 속에는 자신이 살기를 바라는 열망을 가득 품고 있다. 정직한 양심을 가진 자들은 이 상황을 견딜 수 없다. 지독한 이기심과 인간으로서의 양심 두 양극단의 대립을 경험하면 사실 견딜 수가 없다. 그래서 인간은 또 이기적인 선택을 한다. 바로 정신줄을 놓는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워진다. 정신병이라는 기전은 사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다. 착하고 순진해서 그렇게 견딜 수 없어 정신병이 온 것 같다. 그러나 사실 그 결과를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자신이 져야 할 형벌은 벗어나고 자신이 책임져야 할 양심의 가책에서도 벗어난다. 그리고 이상행동을 보이고 그 결과 주변을 괴롭힌다. 모든 책임은 벗어나고 자신 안의 스트레스와 고통을 여과 없이 마음껏 발산한다. 과연 이것이 양심 있는 자의 행동이겠는가? 인간은 어떤 경우에도 그 끝없는 속을 추적하면 이렇게 비루한 악마의 본성이 드러난다.

다시 가인의 요청에 관한 일로 화제를 돌리겠다. -

그래도 우리는 그의 소원을 들어주었다. 우리는 그에게 표를 주었다. 누구든 그를 죽이는 자는 7배의 벌을 받도록 했다. 우리도 가인이 누군가에게 죽어 자신의 죄를 회개할 기회를 얻지 못하고 지옥에 떨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이상증상의 증폭: 문명


그러나 그는 우리를 믿지 못했다. 우리가 가인을 지켜준다는 표를 신뢰하지 않았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성을 쌓았다. 에녹 즉 가인 자신의 아들의 이름을 부여한 성이었다. 그 에녹성은 인간이 우리를 신뢰하지 않고 자신의 수단을 더 신뢰한 상징이다. 그는 자신의 죄에 대한 양심의 가책도 또 자신을 지켜준다는 우리의 약속도 모든 것을 저버린 이상증상으로 가득 찬 양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의 이상증상은 점점 그 도를 더해갔다.

그의 자손들에게도 그 이상증상은 이어졌고 대를 거듭할수록 심해져 갔다. 그들은 자신들을 지킬 스스로의 수단을 선택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준 재능으로 그들은 자연 속에서 테크놀로지를 찾아 발달시켰다. 그것을 통해 자신을 지켰다. 철기를 만들어 자신의 생명을 스스로 지킬 칼과 무기들을 만들었다. 철갑을 만들어 입었다. 또한 철을 보조하고 철은 녹슬기에 가질 수 없는 특성들을 보완할 수 있는 구리합금들을 만들었다. 또한 다른 금과 보석류와 광물들도 채집을 하고 가공하여 자신을 치장했다. 그리고 그것들을 팔아 막대한 부를 쌓아갔다. 그들은 그 테크놀로지를 발전시켜 문명을 건설했다. 그것으로 자신들 스스로를 지켜나갔다. 그리고 우리의 보호의 표는 비웃었다. 가인의 후손, 라멕은 자신에게 작은 상처를 입혔다고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다. 자신의 상함을 인해 어린아이도 죽였다. 그리고 우리가 가인에게 준 표를 비웃었다. 가인을 죽인 자에게 내려지는 벌이 7배라면 라멕, 자신을 죽인 자에게는 77배의 벌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의 표는 비웃고 자신의 악함과 그 악함을 통해 더한층 강조되는 자신의 힘을 자랑했다.

악마적 자기 방어와 그 수단의 악랄함이 인간 문명의 기본속성이다. 자신은 살고 타자들은 철저히 약탈하고 결국 그 생명까지 수탈하는 것이 문명이다. 그리고 그 발달한 문명은 또 다른 힘없는 문명을 약탈한다. 사람 하나에서 그 집합체인 문명까지 모두 도둑놈의 심보를 가진 본성을 지녔다. 인간 문명은 자신을 추월하거나 자신을 이길 수 있는 조그만 가능성이라도 가진 다른 문명은 모두 찾아 철저히 짓밟아버린다. 고대의 정복전으로부터 현대와 미래의 첨단 기술전이 그러하다. 유목민들의 약탈이 그러했다. 또한 로마가 그러했다. 문명국을 자처하던 헬레니즘을 꽃피운 알랙산더의 제국이 그러했다. 칭기즈칸은 그 탐욕으로 세계를 뒤덮었다. 그 당대와 그 후대의 아주 짧은 기간 동안 그는 세계 정복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위대한 정복왕들과 그들의 제국은 모두 다른 이들의 피와 해골로 그 기초를 다진 구조를 가졌다. 얼마나 악랄하게 그리고 더 추악하게 정복하는지가 그 정복의 속도와 범위를 결정한다. 다른 이들을 억압하고 빼앗고 그들의 아내와 딸들을 납치하고 강간하는 것과 그 문명의 성장은 비례한다. 인간들이 그것을 아무리 영웅들과 그들의 위대한 제국의 역사로 포장하려 해도 그 제국의 역사에 들어있는 수많은 울부짖는 영혼들의 고통과 신음의 소리는 숨길 수 없다. 남을 정복하고 짓밟고 빼앗아야만 더 넓은 제국을 건설할 수 있다. 그 착취와 억압을 견디지 못해 일어난 유토피아를 추구하던 공산주의 혁명에서도 그 탐욕은 꽃을 피웠고 스탈린과 마오쩌뚱을 통해 피의 행렬이 무덤과 무덤을 이어 온 세상을 주검으로 물들였다. 바로 타락한 인간, 악마의 새끼가 된 아담의 죄성을 그대로 닮은 것이다. 모든 것을 탐하고 그 탐함대로 모든 것을 가져도 만족할 수 없는 무저갱의 늪과 같은 탐욕, 그것이 인간과 인간이 건설한 문명 도시의 본성인 것이다. 인간이 무엇을 만들든 그것이 문명이건 이데올로기든지 모두 이 악마적 탐욕을 벗어날 수 없다. 인간은 악마의 죄성에 물들어 세상을 악마의 지옥도로 만들어간다. 그러니 그 지옥이 부르는 것은 오직 심판뿐이다.



전적 부패와 구원의 필요성


아담과 가인 그들이 만든 세상은 독사의 자식들만 살 수 있는 씬시티(Sin City)다. 그곳에서는 의인 아벨을 시작으로 수많은 의인들이 살해를 당한다. 결코 죄악의 세상은 의인들을 살려두지 않는다. 독사의 새끼들은 여자의 후손들, 아담의 후손들, 하나님의 아들들을 결코 눈뜨고 보아줄 수 없을 만큼 본능적으로 증오한다. 그들의 문명은 바벨탑이며, 바벨론이며, 소돔과 고모라며, 로마며, 현대의 바벨탑 같은 마천루가 늘어선 도시들이며 음녀의 도성이다. 그 독사의 새끼들의 도시에는 오직 심판만이 기다리고 있다.

악마는 그의 음흉한 영감을 부어 죄인들의 글들에 신이 인간들을 심판한다고 그것을 원망하며 두려워하게 하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오직 심판을 부르는 것은 인간들의 사악한 죄성과 그 죄성이 낳은 악마적 범죄다. 그리고 그 사악한 죄성을 인간의 DNA에 심은 것은 오직 악마다. 악마의 죄성이 심판을 부르는 것이다. 만약 악마의 죄성을 가진 자들이 세상을 정복하고 그 세상을 그냥 둔다면 세상은 그 자체로 지옥이 될 것이다. 심판은 어쩔 수 없이 그러한 악마의 새끼들을 지옥이라는 감옥에 격리하는 수단일 뿐이다. 그리고 그 악함의 근원이 되는 타락한 천사의 두목, 악마와 그의 졸개, 타락한 천사들도 마지막에는 그 감옥에 들어가게 된다. 너희가 사는 곳은 이렇게 심판을 자초하며 늘 스스로를 자멸(自滅, self-destruction)로 이끄는 공멸(共滅)의 DNA가 작동하는 곳이다.

이것이 인간들을 위한 구원의 급박성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그들이 심판을 면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구원뿐이다. 더 이상 독사의 새끼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 공멸의 DNA라는 독을 제거해야 된다.


다음화 [[01.3.2.1.2. 멸망의 징조-테크놀로지의 고도화]]





[^1]: 너희가 이 표현에 혼동을 느낄 수는 있으나 히브리어에서는 자손과 아들은 같은 단어다. 단지 그 쓰임의 용도에 따라 뜻이 조금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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