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높은 곳을 향하여

웃픈 에세이

by 한결

[에세이] 저 높은 곳을 향하여

한결


대학을 4학년을 졸업하고 취업 재수 후 시험에 합격하여 발령을 기다리고 있을 하던 때의 이야기이다. 그때 월60만원을 받기로하고 아르바이트 식으로 속셈학원 영어 강사를 하던 때였는데 총무로 있던 고시원 독서실을 무료로 다니면서 수업준비도 하고 사무실 빌 때 잠깐씩 봐줄 때 였다. 휴일이 었던 어느 날 앞머리가 훤하게 벗겨진 남자가 공부를 하러 왔다. 처음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오더니 언젠가부터는 매일 오는 것이다. 서로 통성명을 하였고 그의 나이는 35세, 동사무소 8급 공무원이었는데 갑자기 사법고시를 공부하고 싶어서 때려치고 독서실을 왔다고 했다. 법대를 나온 것도 아니고 상고를 나왔는데 고졸에 사법고시라니 대단한 깡이어서 내심 놀랐다.

그는 자신에 대해 대단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었는데 결혼을 약속한 같은 동사무소 공무원과도 직장을 그만두는 문제로 갈등이 생겨 헤어졌다고했다. 아뭏든 그는 자기가 공무원 시절 얼마나 많은 일을 했는지,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자랑하면서 자신의 실력이 공무원을 하기엔 너무 아깝다며 사법고시정도는 해야 자신과 어울린다며 마치 금방 합격할 것처럼 떠벌리고 다녔다.


그 무렵 또 한 명의 청년을 알게 되었는데 그는 나와 동갑이었고 외무고시를 준비중이었다. 그는 자신이 외무고시를 준비한다는데 굉장한 자긍심이 있었고 외교관이 될 꿈에 부풀어 있었으며 행동은 이미 합격한 사람처럼 어깨에 힘을 주고 다녔다. 그 둘이 만나면 늘 고시 이야기였고 서로 뭐가 어렵다니 몇 시간을 자야한다니 하면서 입에 침이 튀기도록 대화를 나누며 한 사람은 마치 판사, 한 사람은 어느 나라의 대사가 된듯 자기들 만의 세상을 주고받았다. 그 다음 해 둘은 나란히 시험에 떨어졌고 다시 고시원 독서실에서 만나 이 번 시험은 난위도가 어땠고 공부한데서 안나오고 엉뚱한데서 문제가 출제 됬느니 올 해는 운이 없었다느니 내년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느니 어쩌니 하면서 썰을 풀어댔다.


그 사이 나는 발령을 받아 직장을 다니게 되었고 가끔 휴일에 고시원 옆에 있던 서점을 갈 때 겸사겸사 고시원에 커피 한 잔 하러 놀러가곤 했는데 그 해도, 그 다음해도 그들은 여전히 거기에 있었다. 그러부터 한 참 후 서점에 책을 사러 갔는데 사법고시를 공부하던 남자가 거기에서 책을 팔고 있는 거였다.


"형님, 오랜만입니다. 여기서 뭐하세요?"


"어. 여기 사장이 다른 곳에 서점을 크게 내서 내가 여기 잠시 봐주기로 했어. 점심 때니까 식사하러 가지"


그 가 안내하는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주 허름한 곰탕 집이 있었고 한 남자가 열심히 가마솥을 휘젓고 있다.


"어서 오세요 형님!"


"서로 알지?"


앗!, 외무고시 준비를 하던 그 청년이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결국은 외무고시를 포기하고 어머니가 운영하던 곰탕집을 물려받은 것이었는데 그나마 장사가 잘 안되어 언제까지 할지 모른다는 거였다.


"아깝게 떨어졌다며 이제 공부 다시 시작해야지. 이런 곳에서 썪기엔 아까운 인재 아닌가."


"예. 형님, 같이 다시 해보시죠."


둘은 서로 또 침을 튀겨가며 다시 고시에 도전하자니 어쩌니 하면서 서로를 띄워주기에 바빴다.

사진 전체 출처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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