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 에세이
[에세이] 죽쒀서 개준 남자
한결
지금은 살았는지 죽었는지 조차 모르는 회사 선배의 이야기다. 그 선배는 사택으로 원룸을 썼는데 쓰레기장보다 더 더럽게 처럼 쓰던 사람이 었다. 그가 그렇게 더러워진 이유는 이래서 그럴것이라고 추정만 할 뿐 아무도 몰랐다다. 아뭏든 그 사람을 그때 나와 동기는 그를 '신지식인'이라고 불렀는데 그 당시 우리나라의 신지식인 1호는 "띠리리 리리리 영구 없다"로 유명했던 코미디언이자 영화감독인 심형래 씨였고 마침 그 선배는 마치 영구처럼 윗 앞니 두개가 빠져 있는 상태여서 우린 그에게 매일 신지식인이라고 놀려댔다.
그는 국내 유명 대학을 졸업했으며 대학원까지 졸업했다. 대학원 다닐 당시 과외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그 제자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거의 무료로 가르쳐 주었다고 했다. 그는 박사과정을 밟고 싶어 했는데 포기하고 회사를 다니면서 돈을 벌어 그녀의 대학교 학비와 용돈을 다 대주었고 결국 그녀와 결혼까지 골인 했는데 신부가된 그녀는 엄청난 미인이라고 했다. 결혼한 후 그녀를 대학원까지 졸업시켜 주었다고 한다. 그의 처는 대학원 졸업 후 유학을 간다고 하더니 이혼을 요구했다고 한다. 결국 번 돈은 그녀에게 다 쏟아붓고 집 한칸 장만도 못하고 그에게 남은 건 빈 통장 뿐이었다고 한다. 혼인 신고는 안한 상태 였기에 둘 다 호적상 미혼이였고 결혼 수에도 그녀는 매일 친정에서 잔다, 학회에 간다고 하고 집을 비우는 일이 잦았고 선배와의 잠자리를 극도로 피했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그때 다른 남자가 있다는 것을 눈치 챘어야했다고 했다.
결국 그는 그녀와 헤어졌고 그때부터 사람이 망가지기 시작했는데 앞니가 두개 빠진 것은 당뇨가 심하게 있는데다가 그 충격으로 계속 술에 빠져 살아 저절로 이빨이 빠진 것이었다. 하루는 그가 말도 없이 출근을 하지 않고 전화도 받지 않아 어찌된 건지 알아보라고 부서원 한 명을사택에 보냈는데 그는 술이 떡이되어 잠을 자고 있었고 원룸이었던 그의 방은 음식물 쓰레기,빨지 않은 옷, 휴지 등으로 발 디딜 틈없이 꽉 차 있었고 그의 집을 방문했던 부서원은 썪은 냄새 때문에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 빨리 회사 나오라고 한 후 뛰쳐나왔다고 했다.
그 후 그는 얼마 안 있어 지방으로 발령을 받았고 계속해서 회사를 겉돌았으며 징계도 몇 번 받고 그 후 몸이 아프다고 병가를 내더니 퇴사했다고 한다. 사시사철 똑같은 검정색 양복을 입고 다녔으며, 점심식사 후 양치를 안해 빨간 고추가루가 이빨 사이에 끼어있는 날이 태반이던 그 선배, 그는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회사를 나간 후 연락도 안되고 그를 아는 직원들은 어떻해든 술 한 잔하자고 한 번쯤은 연락이 왔을 법도 한데 없는 것으로 보아 어딘가에서 쓸쓸하게 고독사 했을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