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칼럼11
[문학칼럼] 아나톨 프랑스의 소설 붉은 백합에 나타난 사랑
한결
아나톨 프랑스(1844 ~ 1924)는 프랑스의 소설가, 평론가로 농부와 하급장교였던 아버지에게서 태어났다. 아나톨 프랑스는 그의 필명으로 그의 본명은 '자크 아나톨 프랑수아 티보'인데 그의 아버지가 센 강변에서 '리브레리 드 프랑스'라는 고서점을 운영했었고 거기서 필명을 따왔다고 한다.
그는 1873년 ‘황금 시집’을 써서 문단에 등장하였다. 지적 회의주의를 바탕으로 인간의 불완전함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을 주로 썼으며 1921년 소설 ‘펭귄의 섬’ 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붉은 백합'은 작가가 1888년에 그가 카바이에 부인과 연애를 시작하고, 그 감정을 로맨스 소설로 담아낸 것으로 그의 사랑 경험이 들어가 있고 1894년 발표되었다. 작품은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의 상류층 인물들의 사랑과 욕망, 질투와 번민 속에서 고통받는 모습을 그려내어 당대 프랑스 상류층의 허위와 위선 그리고 인간관계의 복잡성을 묘사한 점에서 문학적 가치를 갖는다.
주인공 테레즈는 자수성가한 귀족 아버지 밑에서 유복한 생활을 하다가 자신의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해 정략결혼을 한다. 테레즈부인은 지성과 미모를 겸비했고 남편은 정치가로 부부는 남들에게는 화려해보이는 멋진 커플이지만 서로에게 금방 싫증이 나자 서로 결혼 생활은 유지하고 각자 애인을 만드는데 동의한다. 한 마디로 윈도우 부부였던 거다. 그러나 테레즈 백작부인의 사랑은 시작된다. 처음엔 '르메닐'과 사랑에 빠졌는데 육체적 관계였다. 부인은 그 관계에서 만족을 느끼지 못하고 다시 자신의 아버지뻘 되는 조각가 '드르샤트르'를 알게 되고 그와 사랑에 빠진다. 부인은 그에게서 전에 느껴보지 못한 강렬한 감정을 느끼고 육체 관계를 맺게되고 그녀는 바라던 진정한 사랑을 찾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녀의 전애인이었던 르메닐이 다시 등장하고 르메닐의 존재는 드르샤트르에게 끊임없는 불안과 의심을 안겨준다. 드르샤트르는 테레즈 부인에게 과거의 남자일 뿐인 르메닐에 대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자존심이 상하고 페레즈 백작부인을 떠나고 만다. 결국 사랑의 가치보다 자존심을 더 중요시 여긴 것이다. 둘은 서로에게 깊은 열정이 있었으나 순수한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육체적 욕망만 소유하고 서로에 대한 정신적 일치가 부족했다. 사랑의 양면성이다.
사랑은 인간에게 강렬한 열정과 기쁨을 주지만 어떤 면에서는 소유욕과 지배욕, 질투 등의 많은 감정을 함께 준다. 테레즈 백작 부인과 드샤르트르의 관계는 사랑의 순기능인 이해와 배려, 믿음 등으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 소유와 지배 욕망으로 뒤틀린 감정이 내포해 있음이다. 결국 그로 인해 그들의 사랑은 깨진다.
작가는 작품에서 육체적 사랑의 본질은 탐닉과 쾌락임을 말하며 인간의 사랑은 겉으로 보기에는 완전하다고 보일지 모르나 정신적 결합이 없는 사랑은 사상누각임을 보여주는데 작품의 재목이 왜 붉은 백합인지가 이를 말한다. 붉은 백합은 열정적 사랑을 말하는데 그 열정적인 사랑은 육체와 마음이 함께 작용되고 적절이 균형을 이루어야한다. 그러나 작품의 '붉은 백합'은 육체적 사랑만을 갈구한 사랑의 불균형을 상징한다. 즉, 테레즈 백작 부인과 드샤르트르의 관계는 사랑의 내면을 공유하지 않은 껍데기만을 추구한 사랑인 것이다. 테레즈 부인이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을 원했다면 신분을 위해 사랑없는 결혼을 하지 않았을 것이고 진짜 사랑했다면 르메닐과도 가볍지
않았을 것이며 드르샤트르도 지난 과거 따위는 문제를 삼지 않았을 것이다. 여러분의 사랑은 어떠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