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존까지는 집에서 부모님과 같이 있으려 했다.
그 이유는, 요새 경제도 안좋고 집값도 비싸니 차라리 부모님이랑 한 집에 사는 게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부로 이제 꼭 독립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사건의 발단은, 집 거실에 컴퓨터가 있어서 그 컴퓨터를 통해 다른 사람의 블로그에 대학원 관련 질문을 하려 댓글을 남기고 있었다. 그런데 엄마가 내 뒤에서 거실에 있는 tv를 보시다가 왜 댓글을 자꾸 남기냐고 잔소리를 하셨다.
나는 컴퓨터로 일을 할 때 내 방에서 노트북으로 하거나, 부모님(특히 엄마)이 안 계실 때 거실에 나와서 컴퓨터를 사용한다. 그 이유는 부모님 두분이 계실 때 거실의 컴퓨터를 사용하면 하는 걸 보게 되고 도중에 엄마가 간섭을 엄청 하신다. 즉 잔소리를 꽤 하신다.
저번에는 인터넷 하려면 밖에 나와서 하라고 하셔서 거실에 나와서 하는데 댓글을 남기는 건 또 하지 말라고 하시니. 솔직히 악플도 아닌 진로 관련해서 질문 댓글을 남기는 것까지도 뭐라 하니 정말 짜증이 났다.
대학원이든 회사든 이젠 집에서 먼 곳이어도 신경을 쓰지 않으려 한다. 직장이 먼 곳에 있어도 대기업이나 연구소로 취업이 되면 아예 독립해야겠다. 엄마의 잔소리는 정말 듣기 싫더라. 이젠 내 인내심이 한계를 드러낸다. 더 이상 어머니의 잔소리를 듣는 게 싫다. 25년도부터는 대학원 역시 기숙사에서 숙박하며 지낼 것이다. 기숙사비(1인실 기준)와 식비(3끼 기준) 모두 합쳐서 200~250만원 드는데 그걸 내가 알바나 장학금으로 어떻게든 마련할 것이다.
어째보면 집에서 가는 데만 1시간 반 걸리는 대학의 연구실로 진학하게 된 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하라는 하늘의 계시였을까.
물론 내가 부모님을 정말 미워하거나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부모님을 날 낳아주시고 키워주신 존재이시고 감사한 건 맞으나 잔소리는 이제 듣는 걸 못 견디겠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