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이야기 (John's Stroy)
이야기 시간에 에릭 칼(Eric Carle)의 '나는 노래를 보아요 (I see a song)'를 읽어주자 존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린 그림이다. 이야기를 듣고 무슨 영감이 떠올랐나 보다. 미간을 찌푸릴 정도로 집중하더니 그림을 단숨에 완성했다. 그리고는 작은 글자 블록으로 제목도 지었다.
존은 특히 이 작가의 스토리를 좋아했다. 에릭 칼은 전 세계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배고픈 애벌레 (Very Hungry Catepillar)'를 만든 작가이자 삽화가 이기도 하다. 다른 책 보다도 이 작가의 책을 읽어주면 춤을 추던지 그림을 그리던지 자신의 방법으로 느낌을 표현했다.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어떤 소감을 이야기했을까?
존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ASD: Autism Spectrum Disorder)를 가지고 있는 5살 남자아이였다. 말을 전혀 하지 못했다(non-verbal). 우리 반에 왔을 때 이미 개별화교육계획(IEP: 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이 있었지만, 언어 지원 서비스가 부족했다. 보다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부모의 동의를 얻어 언어치료사가 테스트를 했고 언어치료 시간을 늘리기로 결정했다. 존이 말을 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었다. 미팅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의 동의로 의사소통 장치(Communication device)도 제공하기로 했다.
존처럼 장애진단을 받은 아이들 중에 언어발달 지원이 필요한 경우, 언어치료 서비스가 개별화교육계획에 포함된다. 정도에 따라 일주일에 받는 서비스 시간도 정해진다. 아이의 필요에 따라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는데 말로 표현하는 능력(Expressive Language Skills)이 부족할 때는 주로 '수화(Sign Language)'나
'그림 의사소통 상징(PCS: Picture Communication Symbols)'이 이용된다.
의사소통 장치가 제공되기도 한다. 텍톡(Teck-talk), 빅맥(Big Mack), 스몰맥(Small Mack), 스위치
(Switch)등 다양하다. 언어치료사가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미리 자신의 음성을 기기에 녹음해서 그와 관련된 그림(PCS)과 연계한다. 의사표현을 하기 위해 해당하는 그림을 손으로 누르면 단어를 음성으로 듣게 되는 구조다. 최근에는 아이패드로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이 개발되었다.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프로그램화된 기기를 눌러 표현한다. 집에서도 부모가 연계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무료 대여도 가능하다.
위에서 소개된 방법 이 외에도 존은 자신의 특별한 방법으로 표현했다. 바로 예술이다. 춤, 그림, 그리고 글로 끊임없이 소통했다. 고마움을 표현할 때도 이렇게 작은 보드에 'Thank you (감사합니다)'라고 썼다.
재미있는 알파벳(Alphabet) 그림책인 'Chicka Chicka Boom Boom (치카치카 붐붐)'에 나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런 작품을 금세 만들었다. 이 책은 글자 A가 글자 B와 글자 C에게 "코코넛 나무 꼭대기에서 만나자"라고 말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알파벳 순서대로, 그 글자들은 나무에 올라가는 이야기다.
동료들이 교실에 와서 내게 생일 축하인사를 전했던 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을까? 이 문장을 만들더니 함지박 만한 미소를 지으며 나를 쳐다봤다. 최고의 생일 선물을 받은 날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로 언어로 의사소통을 한다. 장애로 인해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말 대신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함을 기억해야 한다. 눈빛, 표정, 몸짓, 수화, 쓰기, 의사소통 장치, 그리고 존과 같이 그림 같은 예술 작품으로 소통하기도 한다. 이야기를 잘 들기 위해 오감(五感)을 활짝 열어야 할 때이다.
특수교육 개론 101

IEP (Individualized Education Program/개별화교육계획): 한마디로 특수교육의 핵심! 테스트를 거쳐 학생이 특수교육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결정되면, 장애의 종류와 정도에 따라 개인에 맞게 맞춤형으로 작성되는 교육계획서이다. 법적 효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