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day1

6month~

by 노랑다랑

창밖으로 아침 햇살이 부드럽게 비쳤다.

수지는 짐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드디어, 휴가다.”

직장 생활의 연속된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떠나는 첫 혼자 여행.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공항에는 여유로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체크인을 마치고 탑승구 근처에 앉은 수지는 옆자리의 남자에게 시선이 자꾸 갔다. 두꺼운 책을 펼쳐든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몇 번 눈이 마주친 끝에 수지가 먼저 말을 건넸다.

“되게 두꺼운 책을 읽고 계시네요. 어디로 가세요?”

남자가 책을 덮으며 미소 지었다.

“파리요. 혼자 가는 건 처음이라 조금 어색하네요.”

그의 이름은 한결. 의과대학에 다니는 학생이었지만, 담백한 말투와 단정한 분위기 덕에 왠지 또래보다 어른스러워 보였다.

비행기 안에서도 우연히 같은 줄에 앉게 된 두 사람. 기내식 메뉴를 고르다 취향이 겹쳤고, 여행 계획을 이야기하다 보니 대화는 예상보다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리고 도착 후, 파리의 좁은 골목에서 다시 마주친 순간. 수지와 한결은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여행이 혼자인 줄 알았는데”

“그러게요. 이렇게 시작부터 동행이 생길 줄은 몰랐네요.”

저녁노을이 퍼진 골목을 나란히 걷는 발걸음.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