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month~
주말 아침, 지희는 알람보다 먼저 눈을 떴다. 오늘은 서준과의 첫 데이트 날이었다.
긴장과 설렘이 동시에 마음을 채웠다.
약속 장소인 작은 카페에 도착하자, 서준은 이미 와서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기다리고 있었다.
“왔네. 눈길이 미끄럽지 않았어?”
“응, 괜찮았어.”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커피 향이 가득한 공간에서, 지희는 자연스레 웃음을 지었다.
“여기 자주 오던 곳이야?”
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혼자 있을 때 가끔 와. 생각 정리도 하고.”
첫 데이트의 즐거움이 시작되었다. 서로의 일상, 좋아하는 음악, 좋아하는 음식까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희야, 주말엔 뭐 해?”
“그냥 집에서 책 읽거나 가끔 친구랑 만나.”
서준은 잠시 고민하다 말했다.
“나는 요즘 면접 준비 때문에 하루가 다 가. 피곤하지만 그래도 오늘은 좋다.”
지희는 직장인의 피로감이, 서준은 취준생의 불안감이...
“하루가 어떻게 그렇게 길게 느껴질 수 있지?” 눈치채듯 서로 미소를 지었다.
“맞아, 그래서 이렇게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는 게 좋아.”
카페를 나서자 눈발이 다시 날리기 시작했다. 서준은 지희의 손을 살짝 잡았다.
“좀 걸을까?”
지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좋아.”
두 사람은 천천히 눈 내리는 거리를 걸었다.
서준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겨울에 눈이 이렇게 오면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 같아.”
지희도 고개를 들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맞아. 마음이 조금 가벼워지는 느낌이야.”
그날 밤, 지희는 집에 돌아와 오늘 하루를 떠올렸다.
첫 데이트의 설렘, 서로 다른 일상 속에서 발견한 배려와 이해, 작은 차이가 만들어낸 웃음들.
‘연애란 참 좋다.’
그리고 창밖으로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조용히 다짐했다.
“다음 데이트도 오늘처럼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