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ter day5

12month~

by 노랑다랑

퇴근길, 눈이 잔잔히 내리는 거리를 걸으며 지희는 문득 첫 연애, 우진을 떠올렸다.

눈 내리는 골목길, 포장마차에서 마주 앉아 따뜻한 국물을 나누던 시간. 장갑 낀 손을 서로 맞잡고 느꼈던 설렘. 모든 게 순수하고 가벼웠다.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면서도, 어딘가 아득한 느낌이 남았다.

그때의 연애는 소소했고, 말투 하나, 행동 하나가 특별했다. 연애가 주는 기쁨과 설렘만 있었고, 현실의 무게는 거의 없었다. 지희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땐 모든 게 쉬웠는데’

하지만 지금, 서준과의 연애는 달랐다.

서준의 피로와 자신의 피로가 교차하며, 사소한 오해와 갈등이 쉽게 생겼다.

‘달콤함 속에 이렇게 많은 고민이 있구나’

지희는 발걸음을 늦추고 눈송이를 손에 받아보았다.

첫 연애와 지금 사랑, 왜 이렇게 다를까…”

순간, 마음속에서 두 연애가 겹치며 복잡한 감정이 일었다. 즐거움과 설렘, 걱정과 불안이 함께 섞였다.

집에 돌아와 따뜻한 차를 마시며 지희는 조용히 자기 마음을 들여다봤다.

우진과의 기억은 순수함과 안정을 상징했고, 서준과의 연애는 현실과 책임, 성장과 이해를 요구했다.

‘사랑이란 건, 나를 시험하고 또 배우게 하는 건가’

그날 밤, 지희는 다짐했다.

“우진 때처럼 마음은 가볍지 않지만, 서준과 함께하면서 조금씩 배워갈 거야. 서투르더라도 솔직하게, 조금 더 이해하려고 노력할 거야.”

눈은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지희는 창밖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속삭였다.

“겨울이 이렇게 길게 느껴진 것도, 사랑을 배워가는 시간이라 생각하면 조금은 따뜻하네.”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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