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숨기지 않아도 되는 관계를 위해
"요즘 어때?"라는 질문에
늘 괜찮다고 웃어넘기던 내가 있다.
사실은 마음이 복잡했고,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라
그냥 웃었다.
말해도 이해받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
그래서 조금씩 말을 아꼈고,
속마음은 점점 깊은 곳에만 머물렀다.
그렇다고 외면받고 싶었던 건 아니다.
그저,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랐다.
하지만 기대는 자주 어긋났고,
나는 또다시 조용해졌다.
그 과정을 반복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말하지 않으면, 결국 괜찮지 않다는 걸.
그래서 요즘은
말해도 괜찮은 사람이 곁에 있음에 감사한다.
모든 걸 말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함,
그 안에 흐르는 믿음을 배운다.
하지만 아직도 느낀다.
어떤 말들은,
적당한 간격과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걸.
가깝다고 해서 전부 꺼내놓을 필요는 없다는 걸.
나는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다.
말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이와,
말할 수 있어서 더 괜찮아지는 관계의 차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