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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Sep 08. 2022

#01 UX포트폴리오 뭘 준비해야 할까요?

취준생을 위한 프로젝트 주제 선정 가이드라인 1

안녕하세요,

저는 디자이너 취업 전문 윤빌리티(Yoonbility)에서 강사를 하고 있는 aiden이에요


수년간 디자인, 특히 UXUI분야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포트폴리오를 컨설팅하는 수업을 하면서 네◯버나 제◯기획 등 여러 기업에 합격자들도 내고 L◯그룹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영광을 가져보기도 했어요.

수백 명의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갖는 취업에 대한 두려움과 그리고 UX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도 모르는 막연한 답답함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는 점이에요


그렇다고 시장에 나와있는 UX 관련 서적들을 뒤적여봐도 다양한 방법론을 소개하기는 하지만 대부분이 실무를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경력자를 대상으로 나온 책이거나 지나치게 학술적이라 당장 써먹기가 어려운 책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러다 보니 지금 막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그 답답함이 배가 될 수밖에 없기도 하겠더군요. 심지어 대학 커리큘럼에서 조차도 UX가 뭔지 제대로 가르쳐 주는 곳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친구가 앞으로 제 학생이 될 수도 있는 친구일지도, 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중 하나가 될지도 모르지만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되길 기대하는 업계의 선배로서 제가 가르쳤던 노하우를 조금이나마 남겨보고자 해요.



포트폴리오 주제 선정부터 시작합시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지금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준비하고 있을 거예요.

이미 포폴집에 넣을만한 충분한 프로젝트를 만든 친구들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친구들은 앞으로 만들 프로젝트의 주제 선정에 대한 팁을 얻길 바라고, 그리고 혹시나 충분한 수의 프로젝트를 만든 친구들은 자신의 작품이 어떤 상태인지를 점검할 가이드라인으로 활용하길 바라요



지나치게 극단적인 주제는 피하도록 하세요

회사에 가면 보통 서로 언급하지 않는 이슈들에는 정치, 종교, 지역 이슈를 보통 꼽습니다. 이런 종류의 이슈들은 본인의 철학과 의지와는 상관없이 쉽게 개인과 개인의 충돌, 그리고 주관과 주관의 충돌로 이어지기가 쉬운 이슈들이에요


직장 안에는 사회적인 리스크를 감수하기 위한 룰이 존재합니다

보통 같은 조직원들끼리도 감정이 상하기도 쉽고 논리적인 토론 자체가 불가능한 영역에 있는 것들이다 보니 최대한 언급하지 않는 게 직장생활의 매너와 같이도 취급되곤 한답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의 포폴이 이런 주제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볼까요?

여러분의 문제의식이 아무리 잘 정돈되어 있어도 평가관의 가치관과 다르다면 거기서 제대로 된 평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어요. 억울하겠지만 어쩔 수 없어요. 아직 평가관은 여러분을 만나서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기회를 가져보지 못했고 그저 서류로만 여러분을 평가해야 하니까요.


아, 참고로 위의 정치, 종교, 지역 이슈 외에 새롭게 떠오르는 이슈에는 '젠더'이슈도 포함되곤 합니다. 이건 깊이 설명하기엔 민간함 부분이니 넘어가도록 할게요



미래지향적인 캠페인 성향의 소재들도 위험해요

제로 웨이스트, 플로깅, 채식주의 운동과 같은 최근의 ESG 캠페인 성향의 이슈들이 전 지구적 문제로 뜨겁게 떠오르고 있긴 해요. 그래서 뭔가 트렌디할 거 같아서 주제로 선정하는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하지만 상당히 힘든 과정이 될 거예요.


UX포폴에서 평가관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주제의 신선도나 화제성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논리적인 사고를 보길 원해요, 다음 글에서 더 자세히 설명해 주겠지만 이 논리적인 사고를 확실히 보여줄 수 있는 건 시장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거거든요.


플로깅에 대한 구체적인 시장 문제 발견이 가능할까요?

여기서 생각해 봅시다.

최근에 와서 도드라지는 주제들은 뒤집어 보면 문제를 발견할 수 있는 시장 데이터를 찾기도 어렵다는 이야기가 돼요. 예를 들어 채식운동 좋죠, 환경도 보호되고 적당한 채식은 건강에도 좋으니까요. 하지만 비 채식에 대한 건강 문제나 환경에 대한 문제점들을 얼마나, 어떻게 안 좋은지를 누가 보더라도(특히 평가관이) 객관적인 근거를 찾아 설득하는 게 쉬울까요?


저는 가능하면 이런 소재들은 하지 말라고 권장하기는 해요, 물론 본인이 명확한 인사이트가 있고 주제의식이 있어서 충분한 논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지금까지 수년간 그걸 명확한 근거로 설득해낸 친구는 단 한 명도 보지 못했거든요




다음  예고 : 그래서 어떤 주제를 선택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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