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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den Sep 08. 2022

#02 좋은 평가를 받는 프로젝트 선정

취준생을 위한 프로젝트 주제 선정 가이드라인 2

앞선 글에서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은 나열했는데, 그럼 어떤 주제를 선택하는 게 좋을지도 궁금할 거예요

그래서 나름의 주제 선정 팁을 알려드리면



스스로가 잘 아는 주제를 선택하세요

UX에서 가장 중요한 건 논리적인 사고의 증명이고, 이를 가장 쉽게 하는 방법은 문제를 정의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거예요. 이걸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잘 모르는 주제는 것은 결국 시장에서, 그리고 사용자들이 어떤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지조차 구체화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해요.


예를 들어 '최근 핀테크가 핫하니, 핀테크 주제를 하면 관련 기업에서 좋은 평가를 해주겠지?'라는 마음으로 한 번도 주식 거래를 해본 적 없는 친구가 주식 프로젝트를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과연 이 친구는 기존 주식 서비스의 문제점을 얼마나, 깊이 이해할 수 있을까요?


문제를 도출할 수 있는 이해의 깊이는 경험과 지식의 깊이에 관계

그저 주식은 '어렵다' 같은 추상적인 문제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말이에요. 우리가 UX디자이너로서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포커스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이 어떻게, 왜 어렵고 힘든지 그리고 이걸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를 예측할만한 디테일한 분석력입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단순히 '어려워, 불편해' 같은 개념으로 접근한 주제는 평가관에게 어떠한 공감도 불러일으키지 못할 거예요. 왜냐면 문제가 구체적이지 않으면 대안으로 제시하는 해결책에 대한 개연성도 떨어질뿐더러 인과관계가 또렷하지 않은 결과물은 실무에서는 독이나 다름 없거든요.


그러니 꼭 본인이 자세히 알고 있거나, 주변에 확실한 멘토가 있어서 충분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는 주제를 하는 게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을 확률이 올라가요.



무조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가끔 포트폴리오에 담을 건 A부터 Z까지 순수하게 창작된 것만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사실 뭐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좋죠, 일종의 노력 점수도 받을 수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여러분들에게는 시간이라는 변수도 굉장히 중요해요. 요즘은 많이 허물어졌어도 여전히 기업에서는 나이도 경쟁요소 중에 하나거든요.


그럼 생각해 봅시다, 모든 서비스를 브랜딩부터 서비스의 프레임웍까지 모든 걸 내가 구축해서 시장의 문제를 담아 해결책까지 내놓는 게 과연 얼마나 시간이 많이 드는 일일 지를..


제가 가르쳤던 친구 중에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좋은 기업에 간 친구가 있는데, 이 친구는 프로젝트 주제로 넷플릭스에 대한 것을 했었어요. 코로나로 극심한 재작년 즈음부터 영화관에 매출은 떨어지고 OTT 서비스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었지만, 그동안 우리가 누려왔던 오프라인의 경험이 OTT에서는 충족되지 못하는 시장의 문제에 집중했더랬죠. 이 주제의 결과로 지금 우리가 흔히 보는 디즈니 플러스의 파티 플레이 같은 기능을 몇 년도 전에 대안으로 제시했었고 평가관으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들었다고 해요.


또 다른 친구는 배달의 민족, 1인 거주자가 시켜먹기에는 최소 주문금액이 보통 1인분 아니어서 부담스러운데 배달비는 오르고 그렇다고 배달을 시켜먹지 않을 수 없는 식문화를 보았죠. 그 결과 퇴근길에 미리 로컬 사람들과 함께 일종의 N빵(비용 공동분담)을 통해 비용 과지출을 해소하는 대안을 제시했고 역시 반응은 좋았어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걸 여러분 손에서 만들어 내야 한다고, 이걸 언제 다 하느냐고 미리 겁먹지 말아요.

이미 평가관들도 잘 아는 서비스를 개선하는 거라면 공감 또한 더 쉽게 얻어낼 수 있다는 메리트도 있으니까요. 단, 여러분의 문제 인식과 해결방법의 도출이 꽤 쓸만하다는 전제 하에.



실현 가능성이 있는, Biz에 대한 고민이 들어간 주제라면 더 좋아요

이건 약간은 주제 선정이라기보다는 결과의 방향과도 비슷하기도 합니다만...

다시 돌아가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의 사용자인 평가관은 못해도 한 기업의 관리자(팀장급 이상)가 될 거예요.


이분들의 하루 일과를 살펴보면 회사마다 어느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럴 거예요.

오전에는 전날 수행했던 팀 전체의 업무 성과에 대해서 체크하고 부서 로드맵에 맞는지 점검하고 관리하면서 본인의 역할 수행도 하다가, 타 부서 간의 협업 추진부터 보다 상급자에게 KPI에 대한 보고 업무나 여러 일정에 치이고 있을 겁니다. 거기에 외부 상대 업체 컨트롤까지! 아마도 제발 자리에 앉아서 자기 할 일을 할 시간만 갖기를 소원하고 있을 겁니다.


이런 평가관이 기대하는 인재상은 무얼까요?

미라클 모닝 한다고 게으른 사용자의 행동을 개선하고 부지런하게 도와주는 서비스를 결과로 가져오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여기에 전자학습 서비스 같은 Biz연계가 가능한 대안을 들고 오는 사람을 좋아할까요?


현실적인 대안이 없는 포폴은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같은* 판타지

저라면 분명 후자의 인재를 선택할 겁니다.

왜냐, 조직의 관리자는 자신의 고민을 조금이라도 덜어줄 수 있는 사람을 필요로 할 거고, 팀장의 고민은 우리 조직의 KPI 다시 말해 실적 목표를 달성시켜줄 현실적인 고민을 할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할 거란 말이죠.


여기서 다시 돌아가서 그럼 뜬구름 잡는 미라클 모닝과 연계된 시장의 Biz를 이어서 가져온 사람 누가 더 필요한 인재로 보일까요? 답은 이미 여러분도 알고  있을 거예요.


*미래에는 자동차가 날 수 있을 거예요, 2022년을 기준으로 비판한 이야기입니다.



다음 글 예고 : 포트폴리오에 담겨야 할 여러분의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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