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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송 Mar 22. 2023

#7. '한 끗 차이'에 숨겨진 힘

일곱 번째 수기



얼마 전 가족들과의 아침 식사 시간, TV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된 <생활의 달인>.

계란이 통으로 들어간 '통달걀김밥'의 달인이 소개되고 있었다.


간단하고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김밥을 만드는 과정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았다. 김밥이 맛있으면 얼마나 맛있다고 줄을 서서 먹나 싶었는데, 과정을 보니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었다.


달인의 김밥은 달걀의 비린 맛을 잡고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달걀을 건무화과, 쌀, 우엉 달인 물을 넣어 숙성시키는 등 섬세하면서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졌다. 보이지 않는 과정 속엔 정성과 노력이 가득 담겨있었다.



달인만의 '비법'처럼, 어떻게 보면 한 끗 차이라 생각될 수 있는 섬세함에는 굉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춤에서도 '한 끗 차이'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본다. 계속 보고 싶고 또 보게 되는,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춤은 섬세함이 쌓이고 쌓여 만들어지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 한 끗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미세한 차이지만 그 차이는 '독보적'이라는 막강한 힘을 가지게 한다. (개인적으로 춤에서의 '섬세함'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 호흡의 밀도, 감정 표현, 동작 기술, 박자 사용, 움직임, 에너지 크기, 분위기 등)



'한  끗'이라는 차이를 만들기 위해 미련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춤에 투자하며 살고 있다. 결코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점은 요리, 춤뿐만 아니라 우리 삶 속에서도 많은 부분 통하는 것 같다. 한 분야에 오래 몸담아 온 사람들에게는 더더욱. 한 끗이 차이가 전부라고 보아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만의 한 끗을 만들어내기 위해 애쓰고 있지 않을까.



그러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조금 더 '섬세함'에 집중해 보면 좋겠다. 미세한 부분일지라도 작은 부분들이 쌓이고 쌓이면 분명히 자신만의 무기가 생길 것이고, 우리는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될 수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



절대 ‘섬세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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