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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지바른 Dec 30. 2022

광고, 도대체 왜 하고 싶은 거예요?

선배들의 질문과 수많은 지원동기에 대한 고민

광고하겠다고 말하면 들어오는 필수 질문

왜 광고하고 싶은 거예요? 많은 면접에서 물어봤다.

세련된 답변들은 많습니다. 면접이나 자기소개서에서 말하면 좋은 계기, 사건들은 많죠. 하지만 광고일을 가까이에서 볼수록 '왜 광고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가볍게 대답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광고일, 가벼운 태도로 시작하기에는 꽤나 중후한 일이라는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왜 이 일을 하고 싶은지 이유를 차마 쉽게 얘기하기 어렵습니다.
멋 모르고 이 일을 시작하기에는 많은 다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으니까요.


솔직히 왜 광고일을 하고 싶은지, 여기로 어떻게 왔는지 바로 대답은 못하겠지만

적어도 선배님들, 현직자 분들이 어떤 이유로 이 질문을 꼭 하시는지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광고 AE, 그 업의 중후함에 대하여

광고기획자하면 어떤 이미지가 생각나는가

비광고계 친구들에게 '광고기획자'라는 단어를 들려주면, 다들 창의적이고 기발하고 위-아래가 없는 소통, 재미있는 사람들처럼 유쾌한 이미지를 생각하더군요.


물론 그런 면들도 있지만 광고기획자 즉, AE에게는 보다 무거운 면들도 많았습니다. 광고주와의 소통, 광고 비용 계산서, 신규 광고주 영업, 경쟁PT 시즌에는 야근&주말 출근까지.


주니어AE로 일을 할수록, AE는 다른 사람들에게 가볍게 상영되는 광고를 위해 무거운 책임을 다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환상을 지나 현실이 점점 보이는 거죠.

광고 한 편에 많은 사람들의 무거운 책임과 희생이 있다는 걸 배우는 요즘입니다.

광고, 업의 시작이 될 것은 분명

광고일이 나의 첫 번째 업이 될 것은 분명하다

광고 산업 자체가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려울 만큼 제한적이고, 일은 워라밸이 보장되지 않으며, 결코 쉽지 않다는 이야기, 정말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광고일을 시작한 분명한 이유를 찾아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할 줄 아는 게 이거밖에 없었다", "'이거 말고는 할 게 없었다"라는 이유로 시작하기에는
더 큰 다짐이 필요한 업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선택지가 없었음을 핑계로 광고일을 시작하면 금방 후회할 거 같았습니다.


괜히 광고 관련 책들도 더 읽어보고, 전시회도 더 가보고, 모르는 트렌드는 물어보고, 더 많은 공간에 찾아가 봅니다. 글도 더 써봅니다.


참여하지 않을 광고 공모전에도 저만의 기획공식으로 짧은 기획서를 만들어 봅니다. 광고주 미팅, 회의를 따라다니며 광고인들의 언어를 배우고자 메모해 봅니다.


아직도 "광고 왜 하고 싶어요?"라는 말에는 거창하게 대답은 못할 거 같습니다. 다만 '내가 잘할 수 있는지' 끊임없이 스스로를 확인하게 만든 경우는 처음이라 제 첫 업으로 삼고 싶은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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