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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월 김혜숙 Apr 05. 2024

사월



사월엔 꽃이 피어도
푸르러도 억울하고
그 억울이 화나서 활짝 핀
꽃들 꽃들

사삼의 유채꽃

독립을 외친 그 피로 핀 벚꽃이겠지

그 훗날 키지 못한
벚나무꽃 필 무렵
어린 꽃 바다로 가고
맨발로 걸어 맨발로 걸어
꽃가지에 앉아
내력을 묻는 통한의 사월

모두가 사랑할 때
이별하는 낮은 사람

모두가 활짝 웃을 때
봉분에 누워 있는 사람

모두가 기뻐서 손뼉 칠 때
높은 산 언덕 절벽에 있던 사람

모두가 좋은 날 힘껏 달릴 때
깊은 바다에 들어 고요한사람

그리움이 죄스러운 사월
내 어머니도
어쩌자고 곁에 안 계시는지
왜 하필  꽃은 지천에 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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