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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나무 아래서

by 은월 김혜숙

호수공원에 갔어요

.

발밑이 간질거렸어요

노랗게 동그라미 그리더니

그늘 아래여도 예쁘게 웃었어요

​.

누군가 한없이 기다리는

등덜미가 떨고 있고

그 뒷모습을 보며 안타까워

잎사귀를 접고 같이 흐느끼는 날

​.

멀리 바람이 전해준

꽃잎에 소식이 온 거지

그것은 잘 있다는 회신

받는 사람의 등덜미는

웃고 꽃나무 아래는

뭉글뭉글 환희의 미소가

터져 나와 뛰쳐 가고 있었어

.

[꽃나무 아래서]ㅡ은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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